경남 진주경찰서는 12일 공중화장실 비상벨 오작동으로 불필요한 경찰 출동이 잦아짐에 따라, 오인 신고율이 높은 화장실 11곳을 선정해 한글에 3개 외국어를 병기한 안내판 60개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3개 외국어는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다.
외국어를 병기한 11곳은 지난 1년간 182건의 오작동 신고 중 4회 이상 접수된 곳이다. 여자화장실을 중심으로 설치했다.
진주경찰서 경찰관이 한글과 병기된 외국어 공중화장실 비상벨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병기 안내문은 영어, 중국어, 일본어다. 진주경찰서
공중화장실 비상벨은 위급 상황시 버튼을 누르면 112로 접수돼 최인접 순찰차가 출동하는 시스템이지만 물내림 버튼 또는 휴지 요청 등으로 오인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전국 기준으로 화장실 오작동 신고 건수는 지난해보다 약 30% 증가했다.
총사업비는 160만 원이 들었는데, 지역치안협의회 협의를 거쳐 진주시가 도왔다.
진주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외국어로 된 공중화장실 비상벨 사용 요령 안내는 부족한 실정이다.
진주경찰서는 아이들이 호기심으로 누르는 경우도 있다고 보고 과태료 부과 등 경고 문구도 넣었다.
이철준 진주경찰서 범죄예방계장은 "해외에서도 많이 알려진 진주유등축제와 농어촌 외국인 계절노동자 등으로 진주에 외국인이 많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사업을 착안했다"며 "비상벨 설치 자체가 시민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범죄 억제력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비상벨 등 방범 시설물을 지속 설치하고 점검도 잘 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