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양군 함양읍 서정숙 씨가 7개월 동안 플라스틱 빈병 1만 1천개를 모아 적립한 수익금 11만원을 함양읍에 기탁했다.

한편으로 보면 적은 11만 원이지만 오염을 걱정하는 서 씨의 환경 보호 의식과 나눔의 마음 씀새가 듬뿍 담겨 연말연시 어느 대규모 나눔보다 값지다는 말들이다.

함양군 함양읍 서정 숙씨와 가족. 함양군

서 씨가 모아온 플라스틱병 1개의 길이가 약 30cm이고 수거 업체인 '수퍼빈'에서 쳐 주는 가격이 개당 10원이니 11만 원을 환산하면 길이가 무려 3.3km에 이른다.

함양의 대표적인 휴양림인 상림 산책로(3.2km)를 한바퀴 이상 도는 거리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미세 플라스틱이 부지불식간에 인체에 들어가 폐 등에 쌓여 장기적으로 건강을 해친다는 측면에서 보면 서 씨의 플라스틱 모으기는 돈의 값어치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평을 듣는다.

서 씨는 "평소 작은 것이라도 재활용 할 수 있으면 모으는 습관을 갖고 있다"며 "모으는 재미가 누군가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고 겸손해 했다.

서 씨는 "앞으로도 환경을 지켜가고 작은 행동이 값진 밀알이 된다는 믿음으로 이웃과 함께하는 일을 찾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함양읍 박현기 읍장은 “자원순환 활동을 통한 나눔이라는 특별한 실천을 보여주신 서 씨에게 감사를 드린다”며 “복지 사각지대 없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