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친윤(친윤석열)’으로 꼽히는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경남 마산회원구·3선)이 지난해 윤석열 당시 대통령에게 의대 증원과 관련한 의견을 전달했다가 욕설을 들었던 사실을 공개했다.
윤한홍 의원이 국회에서 질의를 하는 모습. 윤 의원 페이스북
윤 의원은 1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지난해 총선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 전날 제가 대통령께 문자를 하나 드렸다”며 “머리 숙이고 사과하고 의대 증원 2000명도 수정하자고 했더니 엄청나게 화를 내시더라”고 전했다.
이어 “10분 동안 전화기를 들 수 없을 정도로 화를 내셨다. 저는 평생 그런 욕을 들어본 적이 없다. ‘아, 이거 큰일 났다. 도대체 누구 말을 듣길래’”라며 “저희는 선거가 위기인데 전혀 위기를 못 느끼고 있었다”고 했다.
더불어 “한 10분 가까이 평생 살면서 들어보지 못했던 욕을 다 들었다”며 “나중에 보니까 이게 (극렬) 유튜브들 생각하고 비슷한 거다. 그때부터 심각했다”고 했다.
진행자가 ‘중진 의원들이 공개 목소리를 냈으면 대통령이 바른길로 가지 않았겠느냐’는 질문엔 “공개적인 방법을 한 사람이 한동훈 대표 아닌가. 대통령 성정 자체가 진짜 진언을 해도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했다.
윤 의원은 “과거 윤 전 대통령에게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를 조심하라고 경고했었다. 그걸 안 받아들이고 내가 그렇게 말한 것 자체를 명태균한테 그대로 전달했다. 명태균이 기고만장해서 저를 더 씹었다. 제가 눈 밖에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었다”고 했다.
윤 의원은 이어 “더 이상 윤어게인 그런 사람들 주장을 받아들이면 안 된다. 비상계엄은 잘못된 것이라고 사과를 깊게 해야 한다”며 “중도층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한다. 열성 지지자분들하고만 계속 소통하다 보면 그분들(중도층)하고 계속 멀어지는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