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시가 천혜의 자연경관을 지닌 판문동 진양호반을 기반으로 추진 중인 이른바 '진양호 르네상스 사업'이 착착 들어서는 시설들로 그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1969년 남강댐이 건설되면서 만들어진 진양호는 호반의 절경에, 여가생활 욕구 분출이 시작하던 1980~1990년대 시민과 관광객이 꽤 많이 찾았던 곳이다. 하지만 이후 특별한 시설 보강이 이어지지 않으면서 관심에서 서서히 멀어져 찾는 발길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에 시는 최근 몇 년간 시민과 관광객들이 다시 찾아 올 수 있도록 체험형 위주의 시설을 하나 둘씩 순차로 마련하고 있다. 시설 정비와 콘텐츠 확충 두 갈래로 진행 중이다.
진양호공원 후문 꿈키움동산 일원에 있는 다목적 광장에서 열린 성탄절 행사에 시민과 관광객들이 크게 붐비고 있다.
2020년 진주 최초의 어린이 물놀이터가 개장된데 이어 ▲진양호반 둘레길 조성 ▲가족공원 정비 ▲아천 북카페 오픈 ▲물빛 갤러리 개장 등 문화와 휴식 공간이 단계적으로 확충됐다.
▶발길 동인 북카페·하모놀이숲
진양호 근린공원 일원 훼손지에 도시숲을 조성하고 옛 선착장 주변엔 노후 건축물을 활용한 북카페와 갤러리를 만들었다.
두 시설은 개관 이후 독서와 전시, 음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문화예술의 새로운 중심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누적 방문객 4만 명을 돌파했다.
가족쉼터 일원에 조성된 ‘하모 놀이숲’은 숲과 지형을 살린 자연친화형 어린이 놀이공간으로 재탄생해 가족 방문객들의 반응이 상당하다.
진양호 가족쉼터에 만든 '하모 놀이숲' 뜰에서 가족들이 따뜻한 봄날의 햇살을 받으며 한나절을 즐기고 있다.
이와 함께 이동이 불편한 이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모노레일, 빛·소리·미디어 기술을 접목한 야간 관광콘텐츠인 ‘하모 미디어 환상의 숲’도 조성됐다.
▶진양호 노을길은 건강 산책길 정착
진양호 노을길은 진양호 방문객들이 꼭 걸어봐야 하는 길로 자리잡았다. 약 6km 코스를 걸으며 호수와 숲, 일출과 노을 등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시민들이 초겨울 인데도 진양호 노을길에 놓인 무장애 데크로드를 걷고 있다. 몸 불편한 사람도 어렵지 않게 진양호 절경을 즐기며 오갈 수 있다.
아천 북카페~전망대~양마산 팔각정~상락원 뒤편 등산로 간에는 ‘무장애 데크로드’(2.2km)와 ‘화목길’(3.5km)이 나 있다.
완만한 경사에다 쉼터도 마련돼 있어 노악자도 어렵지 않게 이용할 수 있다. 개통 이후 주말엔 평균 2000여 명이 찾아 인기가 좋다.
▶노을전망대, 옛 선착장 일원 정비 진행 중
노을전망대 조성공사는 지난 2024년 시가 자체적으로 관광자원 개발사업으로 정해 행정안전부의 보조 예산에서 전환사업비로 예산을 확보했다.
기본 및 실시설계를 끝내고 1월에 착공한다.
진양호 절경을 한눈에 즐길 수 있을 노을전망대 조감도
기존 시설을 재정비해 열린 마당, 체류형 편익시설, 옥외 조경공간 등을 새로 갖춘다.
또 진양호 옛 선착장 일원은 노후 시설과 훼손 경관을 정비해 음악을 모티브로 한 ‘복합 힐링 문화공간’으로 만든다. 이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 승인을 받아 사업비 190억 원을 확보했다. 내년 상반기 개관될 예정이다.
진주시 판문동 진양호 옛 선착장 일원에 들어설 '사운즈 선셋' 조감도
진양호 가족공원 일원에는 내년까지 동식물과 숲 생태를 관리할 생태관리센터와 생태숲 정원이 조성된다. 시는 남부권 생태관광의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양호동물원 이전 추진
시설이 낡은 진양호동물원의 이전 사업도 추진 중이다. 강화된 동물복지 기준에 따라 조성한다.
새 진양호동물원은 서진주IC 인근의 복지시설인 상락원 일원에 부지가 마련돼 확장 이전된다.
이 사업은 행정안전부의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해 현재 기본설계 용역을 추진하는 등 세부 조성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팽귄 산책 등 '행동 전시'로 유명한 일본 아사히야마동물원의 조언을 받아 동물 복지와 관람 환경을 고려한 동물원 조성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진주시는 노을과 음악, 생태, 동물원 등의 콘텐츠를 연계한 '진양호 르네상스 사업'을 통해 진양호공원을 자연과 문화, 체험이 함께하는 남부권 대표 관광지로 도약시키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