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한 병에 110만원…맛은 어떨까?
해남 해창주조장, 도자기병에 금으로 '해창' 새겨
발효기간 90일로 늘려 단맛 줄여 고유의 깊은 맛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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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04 01:11 | 최종 수정 2022.06.0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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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병에 110만원짜리인, 고급 와인이나 위스키에 버금가는 막걸리가 출시됐다. 용량은 900㎖이며 18도다.
전남 해남군 화산면 해창주조장은 29일 한병에 110만원을 하는 '해창 아폴로'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해창을 마시고 별나라 다녀오라는 뜻에서 '해창 아폴로'로 이름 지었다.
이 막걸리는 도자기 병에 24K 금 한 돈으로 '해창'이라는 글자를 새기는 등 패키지 재료비만 70만원이 넘는다. 이 술의 재료는 해창에서 만든 다른 막걸리와 별 차이가 없다.
그러나 제조 공정엔 더 정성과 시간을 기울였다고 한다.
발효와 숙성을 6개월 이상 오래 해 맛이 부드럽고, 고유의 향이 나도록 했다. 발효만 90일 걸렸다.
오병인 대표는 "이 막걸리는 발효 기간을 30일 더 늘려 단맛이 다소 감소한 반면 막걸리 고유의 깊은 맛은 더 살아 숨 쉬는 프리미엄 18도"라고 설명했다.
'100만원이 넘는 막걸리를 누가 사 먹겠냐'는 기자의 질문에 오 대표는 "선물용 등으로 충분히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본인이 마시려고 살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고, 대부분 선물용으로 살 것으로 본다"며 "금 한 돈이 붙어 있는 도자기 병은 소장 가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대표는 이어 "선물용 와인은 100만원 정도면 얘깃거리도 안된다. 그러나 막걸리가 100만원이 넘으면 주목을 받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해창주조장은 곧 소주도 내놓을 예정이다. 35도, 45도, 60도 세 가지다.
소주 이름은 팔만대장경을 본따 '대장경'이라 지어놨다.
특히 해창 60도 대장경 소주는 오는 3월 소주잔 하나와 패키지로 묶어 2천320만원에 출시 예정이다.
그냥 소주잔이 아니다. 24K 순금으로 만든다. 무려 금 50돈이 들어간다. 잔 하나 제작비만 2천만원 정도다.
금 50돈으로 만든 소주잔 하나를 포함해서 대장경 60도 소주 가격이 2천320만원인 셈이다. 술잔 안쪽에는 계량 단위 금이 음각돼 있다.
해창주조장은 유기농 찹쌀 80%, 멥쌀 20%를 섞어 막걸리를 만든다.
현재 6도, 9도, 12도, 15도, 18도 제품을 만든다. 18도는 한정 생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