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김밥 값도 올랐다···1월 외식물가 13년 만에 최고
39개 전 품목 전년보다?5.5% 상승
정기홍 기자
승인
2022.02.06 21:28 | 최종 수정 2022.02.06 21:33
의견
0
지난 1월의 외식물가 상승률이 13년 만에 가장 높았다. 국제 식량가격의 상승이 국내 물가에 반영됐고 국내산 쇠고기, 돼지고기, 달걀 등 각종 식재료 가격이 큰폭으로 올랐다.
세계 식량가격은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이상기후로 인해 11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6일 1월 외식 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5.5%가 올라 2009년 2월(5.6%) 이후 12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산정에 들어가는 39개 외식품목 모두가 올랐다.
갈비탕(11.0%) 생선회(9.4%) 소고기(8.0%) 김밥(7.7%) 햄버거(7.6%) 설렁탕(7.5%) 라면(7.0%) 짜장면(6.9%) 치킨(6.3%) 삼겹살(5.9%) 돈가스(5.7%) 가격이 줄줄이 상승했다. 스타벅스 등 주요 커피전문점도 가격을 올리면서 1.6% 상승했다.
이와 함께 농축수산물 물가는 1월에 6.3% 올랐고, 가공식품 물가도 4.2% 상승했다.
밀가루가 1년 전보다 12.1% 올랐고 국수(27.8%) 식용유(14.4%) 우유(6.6%) 어묵(6.6%), 햄과 베이컨(5.2%)도 많이 올랐다.
국내산 쇠고기와 돼지고기, 달걀 가격도 크게 상승했다. 고기류는 코로나19로 인해 가정용 수요가 폭증하고 달걀은 AI(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산란계를 대거 살처분한 후 회복이 되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월에 135.7을 기록해 ‘아랍의 봄’ 사태로 국제 식량가격이 급등했던 2011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FAO는 24개 품목의 국제가격을 조사해 ▲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 등 5개 품목으로 나눠 식량가격지수를 발표한다.
1월의 곡물 가격은 1년 전보다 12.5%가 올랐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에서 계속된 가뭄으로 옥수수 가격이 올랐고 쌀은 주요국에서 수확량이 떨어지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육류는 17.3%가 올랐다. 쇠고기는 세계 각국의 수입 증가로, 돼지고기는 공급이 줄면서 가격이 올랐다.
통계청의 소비자물가를 보면 1월 수입산 쇠고기는 1년 전보다 24.1%가 상승했다.
팜유와 콩기름, 유채씨유, 해바라기유 등의 유지류는 33.8%가 올랐고 설탕은 19.7%가 상승했다.
설탕은 전월보다 3.1% 하락했는데 인도, 태국의 생산 전망이 좋아 하락할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