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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때리러 파크골프장 가자"···경남 진주가 원조인 '파크골프' 인기 탄다

정기홍 기자 승인 2022.04.09 19:42 | 최종 수정 2022.10.24 07:06 의견 0

파크골프(park와 golf 합성어)가 장노년층을 중심으로 여가 스포츠로 각광을 받으면서 몸집을 키우고 있다. 각 지자체는 소비력이 상대적으로 큰 장년층을 타깃으로 지역의 관광상품과 연계한 파크골프장 조성에 나서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9일 대한파크골프협회에 따르면 이 협회에 등록된 전국의 파크골프장은 308개다. 하지만 우리나라 파크골프의 시발지인 경남 진주만해도 판문점 상락원과 강변둔치, 송백지구 등 7곳(114홀)의 파크골프장이 있는데 이 협회에는 종합운동장파크골프장만 등록돼 있다.

따라서 동호회 증가 등 지자체의 조성 추이를 보면 전국의 파크골프장은 이보다 훨씬 많다. 규모는 6~54홀로 다양하다. 낙동강골프장이 54홀로 가장 큰 홀을 가졌다. 강원 화천 산천어파크골프장은 전체 면적이 3만 7543㎡로 가장 넓다.

파크골프장을 찾은 시민들이 골프를 즐기고 있다. 진주시 제공

국내의 파크골프장 시초는 22년 전인 2000년에 조성된 경남 진주상락원(6홀)이다. 당시 백승두 진주시장이 일본 자매도시인 기타미(北見)를 방문해 파크골프장을 눈여겨 보고서 만들었다. 이어 2004년 서울 여의도 한강 파크골프장(9홀)이 개장됐다.

상락원 파크골프장은 지난해 10월 대한파크골프협회로부터 국내 파크골프의 시발지로 인정을 받았다.

진주시는 이 같은 파크골프장 시발지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파크골프장을 대표적인 생활체육시설로 키울 계획이다.

시는 남강둔치, 정촌면 우수저류지, 지수면, 사봉산단 인근 등 6곳(60홀)을 추가로 조성 중이다. 정촌면 우수저류지 파크골프장이 지난 8일 개장했고, 4곳은 올해 안에 개장한다. 사봉산단 인근 시설 골프장은 내년에 개장된다.

파크골프장이 추가로 개장되면 진주의 65세 이상 인구 대비 홀당 인원은 375명으로 타 시군보다 높은 인프라를 갖추게 된다. 이런 여건에 힘입어 26개 클럽 1300여 명이 활동하고 있고 동호인 수는 증가 추세다.

겨울 산천어축제로 알려진 강원 화천군도 진주처럼 활발하게 파크골프장을 조성 중인 지자체다. 북한강변과 산천어축제와 연계해 국내 파크골프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프로젝트다. 화천 산천어파크골프장에 이어 지난달 하남면 거례리 일대 2만 9840㎡에 파크골프장을 또 착공했다.

화천군은 특히 포스트 코로나19에 대비해 지역의 전략관광자원과 연계한 숙박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파크골프는 장노년층과 여성들이 즐길수 있는 장점이 많다.

우선 장비가 간단하고 시간에 큰 구애 없이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

여기까지는 집 근처 공터에 있는 '게이트볼'(gate와 ball)과 비슷하다. 경기 규칙이 쉽고 육체적으로도 무리가 없어 노령층에서 여가활동 자주 이용한다.

파크골프가 게이트볼과 다른 점은 일반 골프장처럼 자연환경을 가미한 것이다. 야외에 나와 자연을 즐기면서 공을 칠 수 있어 스트레스 해소에서는 게이트볼보다 훨씬 좋다. 중년층에선 게이트볼보다 재미가 더한 파크골프로 많이 이동 중이다.

파크골프장 크기는 기존 골프장의 50분의 1∼100분의 1정도다. 경기는 나무로 만든 파크골프용 클럽(길이 86cm, 무게 600g) 1개와 일반 골프공보다 크고 부드러운 플라스틱 공(무게 80∼95g)을 사용한다. 클럽은 로프트(클럽과 페이스가 이루는 각도)가 적어 위험성이 낮다.

경기는 보통 9홀과 18홀에서 진행돼 장노년층의 야외활동을 이끌어 건강을 지키고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한다. 3대가 함께할 수 있는 운동이다. 여성에게도 알맞다.

경기 방식은 출발 지점에서 홀을 향해 볼을 치고 차례로 코스를 도는 형식이다. 골프와 마찬가지로 최종 코스까지 가장 적은 타수로 홀에 볼을 넣는 사람이 승리한다.

보통 4인 1조로 게임을 하며 게임당 18홀 기준으로 약 1시간 30분~2시간이 걸린다.

한편 파크골프는 지난 1983년 일본 홋카이도 마크베츠강가의 7홀 간이 파크골프장(진달래코스)에서 처음 시작됐다. 일본은 물론 미국(하와이)·호주·중국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인기 스포츠으로 자리잡고 있다.

◆ 파크골프 특성

1. 배우기 쉽다.
2. 클럽 1개만 사용하므로 공을 치기가 쉽다.
3. 비용이 적게 든다.
4. 운동이 많이 된다.
5. 자연과 가까이하며 잔디 위를 걷게 된다.
6. 신체에 무리가 안 간다.
7. 도시주변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다.
8. 3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다.
9. 일반 골프와 기대 효과가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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