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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바구 민심] 국민의힘 '민들레' 모임 논란

정기홍 기자 승인 2022.06.11 23:48 | 최종 수정 2022.06.12 12:33 의견 0

느닷없이 민들레입니다.

민들레는 국화과 여러해살이풀인데 민들레 홀씨로 잘 알려진 풀입니다. 길가를 걷다가도 보면 흔하게 봅니다. 봄에 난 어린 잎은 나물로 먹습니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의 최고 핵심인 장제원 의원이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를 주축으로 '민들레'란 의원모임을 만들려다가 반대 여론에 부닥쳐 불참을 선언했다네요. 당내 계파정치 논란입니다.

정치인이란 게 정치적 이권모임을 자주 만듭니다. 정치가 세의 싸움이란 걸 아는 자들이니까요. 천성이 저런 걸 잘하는 사람들이 정치를 하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시점도 그렇고, 요즘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들이 만든 민들레란 '민심 들어볼래(레)'의 약자로, 널리 퍼지는 민들레 씨앗(민들레홀씨)처럼 곳곳에서 민심을 파악해보겠다는 의미를 담았다네요. 뜻이 좋지 않은 모임이 어디 있겠습니까?

민들레

민들레는 한국·중국·일본에서 많고 볕이 잘 드는 곳이면 잘 자랍니다. 4∼5월에 노란색꽃이 핍니다.

한방에서는 꽃피기 전의 식물체를 포공영(蒲公英)이라는 약재로 쓴다네요.

열로 인한 종창·유방염·인후염·맹장염·복막염·급성간염·황달에 효과가 있으며, 열로 인해 소변을 못 보는 증세에도 사용합니다. 민간에서는 젖을 빨리 분비하게 하는 약재로도 사용합니다.

효능도 많네요. 특히 열(화)이 난 증상을 치료하는데 좋군요.

이런 효능만큼 민들레란 모임이 만성 화병에 걸린 국민의 속을 틔워주느냐 하면 전혀 그렇지 않을 것이란 거죠. 정치인 모임이란 게 계파 이익 추구에 몰두하니까요. 아마 거꾸로 화병만 악화시킬 우려가 더 크겠지요.

기자는 이 '민들레 모임'을 접하고 질경이를 먼저 생각했습니다.

시골길 바닥에서 밟히고 상처 나며 모질게 자라는 질경이는 '저절하고도 인고의 풀'로 잘 알려져 있지요.

민주화 시대 때처럼 질경이를 상징하는 모임 정도 였으면 고개를 끄덕였겠지만, 권력을 잡았으니 계파 만들어 세 과시를 하겠다는 거 아닙니까?

국민의힘은 아직 많이 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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