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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인이 알아야 할 농삿말] 한해살이-두해살이(3)

정창현 기자 승인 2022.07.08 13:51 | 최종 수정 2023.02.15 13:52 의견 0

상당수 사람들은 농삿일을 그저 뿌리고 심는, 즉 지으면 거둬들이는 것쯤으로 생각합니다. 아닙니다. '가꾸는 과정'이 있지요.

'나락은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자란다'는 말처럼 자주 가서 나락 곁에서 자라나는 피 등 잡초를 뽑아줘야 합니다. 피는 한해살이 풀입니다.

여기서 한해살이는 뭐지요? 두해살이는 또 무엇인지요? 세해살이 단어는 없나요?

농사에서 한해살이는 발아한 뒤 1년 안에 성장을 하고 개화 해서 결실을 맺는 것을 뜻합니다. 1년 동안에 생육을 마치는 것이지요. 일생에 단 한번 촉이 나서 꽃 피우고 열매를 맺어 좀 안쓰러운 느낌이 옵니다. 벼, 나팔꽃, 호박 따위가 있습니다.

한해살이풀은 1년초나 당년초라고 합니다.

벼가 익어가는 가을 논 풍경. 벼는 한해살이다. 정창현 기자

두해살이는 식물이 싹을 튼 뒤 꽃이 피고 열매가 맺고 죽을 때까지의 기간이 두 해에 걸쳐 있습니다. 2년 동안에 생육을 마치는 것입니다. 월년생식물(越年生植物)이나 이년생식물(二年生植物), 이년생초로 불립니다.

즉 그해에 싹이 나 자라다가 겨울을 나고 이듬해에 열매를 맺는 식물입니다. 보리나 무, 유채, 완두 등 겨울을 나는 식물이 여기에 속합니다.

두해살이 식물은 한해살이에 포함 되지만 씨앗이 아닌 풀의 형태로 겨울을 지낸다는 점에서 구분됩니다.

누렇게 익은 청보리를 수확하는 모습. 보리는 두해살이다. 함양군 제공

여러해살이도 구분해 씁니다. 다년생초본, 다년초로 불립니다. 다년생 숙근식물(宿根植物·겨울에 땅 위의 부분이 죽어도 봄에 움이 돋아나는 풀)이나 다년생 숙근초라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살펴야 할 것은 주위에서 흔히 보는 풀을 다년초로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길가나 들과 산에 가면 자주보는 강아지풀, 명아주, 닭의장풀 등이 그렇습니다. 한해살이 풀들입니다.

또한 벼와 토마토 등은 해외 원생지에서는 여러해살이지만 한국에서는 1년 안에 수확해 한해살이(1년생) 식물 범주에 넣습니다.

한해살이풀은 생이 짧아 일시적 서식지나 교란지에서 다른 식물이 자리잡기 전에 그 생육지를 선점하는 이로운 점이 있다고 합니다.참고로 하루살이로 부르는 작은 날벌레는 글자대로 해석 하면 하루만을 사는 듯하지만 알은 1~2년을 지나고 성충은 1~3일 정도 산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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