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군은 지난 23일 열린 제10회 하찬석 국수배 영재최강전 결승전에서 이 대회에 첫 출전한 김범서 3단이 권효진 4단을 꺾고 우승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20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결승 1국에서 선취점을 가져온 김범서 3단은 이날 합천 현지에서 열린 2국에서 243수 끝에 불계승을 거뒀다.

이로써 김범서 3단은 지난해 5월 입단 후 111일 만에 신예기전 최단기간 우승에 이어 2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특별승단도 했다.

하찬석 국수배 영재최강전에서 우승한 김범서 3단(가운데). 합천군 제공

하찬석 국수배 영재최강전에서 준우승한 권효진 4단(가운데). 합천군 제공

김범서 3단은 '영재' 대 '정상' 기념대국의 희망 대국자로 평소 존경한다는 신진서 9단을 선택해 자동적으로 권효진 4단은 박정환 9단과 대결하게 됐다.

24일 오전 10시 합천군 청와대 세트장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영재' 대 '정상' 기념대국에서는 명예심판을 맡은 김윤철 군수의 대국 개시 선언에 따라 박정환 9단과 준우승자인 권효진 4단이 먼저 대국을 해 박정환 9단이 몇 수 위의 실력을 보여주며 159수 끝에 불계승을 거뒀다.

이어 열린 신진서 9단과 김범서 3단의 대국에서도 역시 신진서 9단이 대마를 잡으며 121수 끝에 불계승을 거둬 최정상 기사들의 높은 벽을 실감하게 했다.

특히 특별대국장 옆에 마련된 충무실에서는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우승팀인 '수려한 합천팀' 선수들이 지도사범으로 나선, 지도 다면기(多面棋) 이벤트가 함께 열려 바둑 애호가에게 잊을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다면기는 한 사람이 여러 사람을 상대로 동시에 대국하는 바둑이다. 상대에게는 일국(一局)의 기회만이 주어지며 프로기사가 아마추어 애호가들에게 지도기(指導棋)로 베푸는 것이 보통이다.

같은 날 오후에 열린 시상식에는 김윤철 군수, 조삼술 합천군의회 의장, 장진영 경남도의원, 김성환 군체육회 부회장, 김윤곤 합천군바둑협회장, 한국기원 양재호 사무총장, 한종진 기사회장, 백성호 9단 등이 참석해 새로운 바둑 스타의 탄생을 축하했다.

김 군수는 인사말을 통해 “하찬석 국수배 영재바둑대회를 통해 바둑영재들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재패하는 바둑인으로 성장하길 바라며 창단 3년 만에 우승한 수려한 합천팀의 고근태 감독을 비롯한 선수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격려했다.

KB국민은행 바둑리그에서 우승한 '수려한합천팀' 기사들이 김윤철 합천군수와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합천군 제공

한편 오는 28일부터는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하찬석 국수배 역대 영재 왕중왕전이 펼쳐진다.

역대 영재 왕중왕전은 ▲역대 우승자 중 종합기전 우승 경험이 있는 신진서 9단을 제외한 설현준 7단, 박종훈 6단, 박현수‧문민종‧현유빈 5단 ▲이번 대회 결승에 오른 김범서 3단, 권효진 4단 ▲합천군 추천을 받은 제9회 대회 준우승자 이연 4단 등 8명이 바둑TV 스튜디오에서 토너먼트를 진행한다.

결승전은 9월 합천에서 열릴 예정이다.

더경남뉴스 정창현 기자 gaia008@naver.com 정창현 기자의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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