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엔 서울 가는 날'···경남 진주 LH 본사 주요 간부 전원 금요일 자리 떠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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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6 14:58 | 최종 수정 2022.07.3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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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 LH(한국토지주택공사) 본사에서는 금요일이면 사장을 포함한 주요 간부들이 사무실을 비우는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조선일보 단독기사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금요일 점심 시간 이후 LH 내부 전산망의 '임원 사무실 체류 현황판'에 일제히 ‘부재(不在)’ 알림이 떴다. 김현준 사장과 이정관 부사장 등 6개 주요 부서장이 진주의 본사 사무실에 없다는 뜻이다.
이날 진주를 비롯한 전국에서 LH 주요 간부들이 참석 하는 특별한 행사도 없었다.
주말을 앞둔 금요일 오후 LH 간부들이 사무실을 비우고 서울·경기 등에 있는 집으로 올라가는 것으로 파악된다. 일부는 목요일부터 자리를 비운 것으로 알려졌다.
LH 직원들은 “LH 본사가 진주에 있어 주요 간부들이 서울로 출장을 가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사장부터 본부장 전원이 한꺼번에 본부를 비우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며 심각한 기강 해이를 지적했다.
LH 측은 이에 대해 “LH 본사 사무실에 임원진이 없다고 모두가 일을 안 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각자의 일이 있어 사무실을 비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지만 임원들이 이날 어떤 이유로 본부를 비웠는지는 해명하지 않았다.
조선일보는 같은 기사에서 지난달 LH의 간부 3명이 제주도로 신재생에너지 견학을 가서 주요 일정에서 빠진 채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LH A 실장(1급), B 국장(2급), C국장(3급) 등 3명은 지난달 13~16일 3박 4일 일정으로 제주도로 현장 체험 출장을 갔고, 14일 오전 동료 직원들이 친환경 관련 현장을 둘러보는 동안 별도의 허가 없이 골프를 쳤다고 전했다.
이들은 제주도에 갈 때 이미 골프채 등을 챙겼고, 동료들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는데도 무시했다고 전해졌다.
A 실장은 이와 관련 “연수 중 출장이라 긴장이 풀려 일탈 행동을 했다. 좀 더 주의했어야 했다”고 했다. LH는 이들에 대한 내부 감찰 조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