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일 물가를 점검하기 위해 갔던 서울의 한 농산물도매시장에서 풋사과인 '아오리'를 보며 “이게 빨개지는 거냐”고 물어 온라인상에서 "무지하다"는 비난과 조롱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아오리 사과는 익으면 색깔이 붉게 변합니다.
연녹색인 아오리는 늦여름철인 요즘 사과 종류 중에 먼저 나옵니다. 대형마트 등 식품점에 가면 많이 진열돼 있지요. 조생종인 셈이지요.
비난의 말들은 “아오리는 청사과인데 도통 민생을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산 고춧가루를 "고추로 만든 가루···이건 굉장히 귀하네요"라고 했거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삼디(3D) 프린트'나 '오자(5G)로 읽은 것'과 비슷한 조롱이지요.
박 전 대통령의 말 뜻은 중국산 등으로 국내산 고춧가루가 귀하다는 뜻이었습니다.
이 참에 사과 '아오리'를 알아보시죠.
아오리(일본어로 쓰가루)는 골든딜리셔스에 홍옥을 교배해 만든 품종으로 일본에서 처음 나왔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지난 1973년에 도입됐습니다. 사과 종류는 대체로 딜리셔스, 스타킹 딜리셔스, 홍로, 부사, 홍옥이 있습니다.
아오리의 속살은 황백색으로 조직이 치밀하고 과즙이 많아 맛이 좋고, 껍질도 달고 상큼한 맛이 납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것은 대부분 연녹색이지만 수확을 한 뒤 시간이 지나면 점점 붉은 색으로 변합니다. 일본에서는 빨간 사과로 많이 팔리기도 합니다.
아오리가 우리나라에서 풋사과로 알려진 이유는 저장 기간이 짧아 이른 시기 유통 시장에 나오기 때문이라네요.
약간 붉게 익기 전에 가지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덜 익은 연녹색 상태에서 상품으로 나온다고 합니다. 빨갛게 익은 것은 물러지는 등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의미여서 가격도 낮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 개량종 사과가 들어온 것은 지난 1901년 미국인 선교사에 의해서입니다.우리의 재래종은 '능금'이라고 했습니다.
알칼리성 식품으로 칼로리가 적고 식이섬유가 많습니다. 같은 당이지만 몸에 빨리 흡수되는 단당류가 적고 늦게 흡수되는 다당류 비율이 높고, 식이섬유도 많아 먹으면서도 다이어트에 도움을 줍니다.
또한 혈관에 쌓이는 유해 콜레스테롤을 몸밖으로 내보내고 유익한 콜레스테롤을 증가시켜 동맥경화를 예방해줍니다. 뇌졸중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사과껍질에 있는 퀄세틴은 항산화작용이 뛰어나며 항바이러스, 항균작용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사과에 함유된 케세틴은 폐 기능을 강하게 해줍니다.
또 피로 물질을 제거하는 유기산과 피부에 좋은 비타민 C도 다량 함유하고 있고요.
사과 과육은 잇몸 건강에 좋고 사과산은 어깨결림을 줄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사과로 만든 식초는 화상이나 두드러기를 치료하는데 쓴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삼겹살과 궁합이 좋아 고기를 절이는데 많이 이용합니다.
돼지고기에 사과를 첨가하면 칼륨을 섭취할 수 있어 육식으로 과잉 섭취되는 염분을 배출합니다. 고혈압 예방과 치료에 좋습니다.
깎아서 공기 중에 두면 과육이 갈색으로 변하는데 예방 하려면 1ℓ의 물에 1g의 소금을 넣어 만든 소금물에 담가두면 됩니다. 갈변은 보기도 좋지 않고, 맛도 떨어지고, 영양분도 조듬 떨어진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