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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장 센 태풍 '힌남노', 한반도 향해 서진 중…북쪽으로 틀면 영향권

기상청 “현재로선 북진해 대한해협 통과 가능성 높지만 경로 변동성 매우 커”

정창현 기자 승인 2022.08.30 15:02 | 최종 수정 2022.08.30 16:32 의견 0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가 매우 강력한 태풍으로 커져 서쪽으로 이동 중이다. 일본 도쿄 남동쪽 1170km 해상에서 지난 28일 발생한 힌남노(라오스에서 제출한 이름)는 올해 발생한 11개 태풍 가운데 ‘매우 강(기상청 기준)’한 태풍이다. ‘매우 강’은 최대풍속이 ‘초속 44m 이상 54m 미만’일 때이며 가장 강한 ‘초강력’ 전 단계다.

현재 서쪽으로 이동 중인 힌남노가 오는 9월 2일쯤 북쪽으로 방향을 틀고 한반도를 향할 수도 있어 강풍 등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 방지에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힌남노가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북진해 대한해협을 지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동쪽 93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2㎞의 속도로 서쪽으로 진행 중이다. 이날 오후 9시에는 오키나와 동쪽 590㎞ 부근 해상으로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천리안 2A호 위성으로 본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모습. 구름 한 가운데에 태풍의 눈이 뚜렷하다. 기상청

힌남노의 예상 이동로. 계속 서쪽으로 이동 중이다. 기상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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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남노의 날짜별 태풍 강도. 기상청 제공

위의 표에서 보듯이 힌남노는 30도를 웃도는 고수온 해역을 지나면서 30일 오전 9시 현재 중심기압 945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45m로 매우 강해져 있다. 이 정도는 강풍 반경 300㎞로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서는 사람과 큰 돌이 날아갈 정도다.

앞으로 고수온 해역을 지나면서 더운 수증기를 더 공급 받으면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주변의 열대요란(열대지방의 대기요란)을 합해 강도와 크기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앞으로 태풍의 경로다.

힌남노는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세력을 더 키워 31일~다음 달 2일 일본 오키나와 부근 해상에서는 속도가 느려져 정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2~3일에는 북쪽으로 방향을 틀 수 있다. 4일 오전 9시에는 오키나와 서남서쪽 190㎞ 부근 해상까지 올라올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다만 기상청은 힌남노의 길이 어디로 향할지는 현재로선 판단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기성청 슈퍼컴퓨터가 다음 달 3일 이후 예측한 태풍 경로는 제각각이다.

한반도 서쪽에 자리한 티베트고기압의 강도에 따라 중국 쪽으로 서진할 수도 있고, 더 북상해 한반도에 상륙하거나 대한해협, 또는 일본을 통과할 가능성도 있다.

주요 국가의 '힌남도' 이동경로 예상도. 왼쪽부터 한국형수치예보모델(KIM), 영국 기상청 예보모델(UM), 유럽중기예보센터모델(ECMWF). 기상청 제공

위의 사진에 예시한 한국형 수치예보모델(KIM)과 영국 기상청의 예보모델(UM)은 태풍이 대한해협으로 통과하고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모델은 더 동쪽으로 치우쳐 일본에 상륙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30일부터 전국에서 내리는 비는 31일까지 이어지다가 중부 지방부터 차차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경상 지방은 31일 오후 경북 남부 동해안과 경남 해안은 밤에 비가 그칠 전망이다.

이후 태풍 '힌남도'의 진로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남쪽 해상에서 유입된 고온다습한 공기와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만나면서 3일 전후에 남부 지방과 제주에 다시 비가 내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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