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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바구 민심] '한강 불꽃축제' 뷰 촬영 4시간에 60만원이라고?

정기홍 기자 승인 2022.10.08 12:12 | 최종 수정 2022.10.09 09:42 의견 0

코로나19 거리두기 규제가 대부분 해제된 올해,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펼쳐지는 '서울세계불꽃축제'가 꽤 관심사로 떠오른 모양입니다. 오늘(8일) 저녁 오후 7시~8시30분에 열립니다.

기자는 서울 생활에서 한강 불꽃축제를 보기 위해 해마다 운동 겸 해서 사오십분 축제가 열리는 여의도 한강공원으로 걸어서 가곤 했습니다.

3년 만에 대면 구경을 할 수 있기 때문인지 4시간에 50만원을 내면 아파트 발코니를 빌려준다는 글 등이 중고거래 사이트인 '당근마켓'에 잇따라 올라왔다고 합니다.

당근마켓에 올라온 불꽃축제 아파트 대여 글. 당근마켓 캡처

이 글의 작성자는 “최고의 뷰를 공유 하기 위해 (용산구 동부이촌동 아파트) 발코니를 오후 5~9시에 대여해드린다. 사진·영상 촬영에 취미가 있으신 분이나 최고의 자리에서 불꽃축제를 즐기고 싶으신 분들은 연락 달라”고 했습니다.

또 다른 이는 같은 사이트에 ‘이촌2동 집 통으로 대여합니다’라는 글에서 “이사 후라 아예 비워져 있고, 청소 다 한 상태라 깨끗하다. 의자나 쿠션, 돗자리 가져오셔서 보셔도 좋다. 음식 사오셔서 편하게 드셔도 되는데 쓰레기는 치우고 가달라”고 썼습니다. 대여료는 4시간에 60만원이라고 하네요.

글쎄요. 잘 모르겠지만 한화그룹 소유인 63빌딩과 LG트윈빌딩(LG그룹 본사) 사이 한강에서 불꽃을 쏘니 지근의 건물에서는 최고의 뷰를 찍을 수 있겠지만 동부이촌동은 멀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줌 촬영이 가능하긴 합니다만···.

요즘엔 일반인들에게서도 이런 상술을 자주 듣고 보게 됩니다. 일반인들도 온라인 오픈마켓 등에서 거래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요즘, 대동강 물을 기지 하나로 팔아 먹었다는 '봉이김선달'을 생각케 하는 '거간 상술'이겠네요.

위의 경우도 실제 아파트 소유주들이 혼자의 결정으로 올린 건지, 이들 사이트와 논의를 거쳐 홍보용으로 올리는 건지는 알 수 없습니다. 홍보비즈니스용으로 그럴듯하게 홍보를 하는 사례는 많기에 해본 말입니다.

결은 조금 다르지만 2030부산세계엑스포 부산 개최를 기원하는 방탄소년단(BTS)의 15일 부산 공연을 앞두고 모텔급 하루 숙박비가 100만원을 육박해 큰 논란을 불렀지요. 호텔은 수백만원인 것으로 언론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기자는 한강 불꽃축제장을 갈 때 한강 선유도공원으로 가 양화대교와 국회대로를 거쳐서 갔었지요. 길목에 있는 한강 마리나요트 선착장 직전에 작은 언덕이 있는데 조금 높은 곳에서 불꽃을 보려고 인산인해를 이루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움직일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불꽃을 쏘는 장소와는 거리가 엄청 멉니다.

한번은 그곳에서 본 적이 있는데 영상보다 덜해 영 감흥이 없었습니다.

지난 2019년 10월 5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펼쳐진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에서 화려한 불꽃들이 가을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한화 제공

따라서 불꽃 구경을 제대로 하려면 축제장 지근에서 봐야 합니다. 기자의 예년 경험으로는 오후 3시부턴 여의도 한강쪽 공간은 자리를 채울 겁니다. 한강 쪽으로 불꽃을 쏘기 때문이고 자리가 좋지 않으면 우거진 나무 숲이 가려서 불꽃 모양을 제대로 못 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늦게 가도 현장 불꽃 분위기는 제법 즐길 수는 있습니다. 조금 부족했다 싶으면 축제 막판에 펼쳐지는 공연을 즐기면 아쉬운 여운이 싹 가실 겁니다.

한편 서울시는 행사가 3년 만에 열려 100만명이 넘는 인원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하철 5·9호선 운행횟수를 평소보다 70회 늘리는 등 교통혼잡 방지책을 마련했네요.

오후 1~6시에는 사전 행사가, 불꽃쇼가 끝나는 오후 8시 30분~10시 50분에는 공연이 열립니다.

오후 2~11시 여의동로를 경유하는 버스 19개 노선은 모두 우회 운행합니다. 여의도중·여의나루 양방향 등 4곳의 버스정류소는 행사 시간에 일시 운영을 중지합니다.

지하철 5·9호선 운행횟수는 평소보다 총 70회 늘어납니다.

5호선은 오후 8시30분~10시에 기존 45회에서 63회로 18회 증회 운행하고, 9호선은 오후 5~11시에 192회로 기존보다 52회 더 많이 운행합니다.

오후 8~10시 지하철 여의도환승센터, 여의도역, 여의나루역을 경유하는 26개 버스노선도 행사 종료시간에 맞춰 기존 272회에서 345회로 집중 배차하고요.

여의나루역 무정차 통과는 행사 시작 전 오후 6~7시에 하고, 출입구 폐쇄는 오후 8~11시 중 역사 내 혼잡도를 고려해 결정한다고 합니다.

또 오후 8시 이후 여의나루역 출입구 4곳은 모두 폐쇄됩니다. 지하철에서 내려 출구로 나가는 경우만 통행할 수 있다고 하네요. 이날 여의도 일대에서의 공공자전거와 개인형이동장치 반납·대여도 불가능합니다.

통제 구간과 임시 변경되는 대중교통 정보는 서울교통정보센터 토피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화 문의는 120다산콜센터로 하면 되고요.

아무튼 현장에서 불꽃을 구경 하려면 조금 일찍 가는 것이 좋은데, 오늘은 날씨가 꽤 쌀쌀해 겉옷을 두둑히 입고 가야할 것 같습니다. 얇은 담요도 갖춰서 가는 것도 떨지 않고 축제를 즐길 수 있겠네요.

무릇 축제란 게 사람 구경에다가 길거리 음식 사먹는 재미라고 하지요. 행사장 공원과 여의도 한강 도로변엔 닭꼬치 등 먹거리 푸드트럭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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