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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왕에 걸맞는 아름다움'···삼영화학 이종환 명예회장 경남 의령 생가 '리치리치페스티벌' 기간 개방

창덕궁 부용정 재현 '관정헌' 감탄 '연발'
부자 기운 받으려는 사람들 발길 이어져

정창현 기자 승인 2022.10.26 14:15 | 최종 수정 2022.11.20 02:16 의견 0

"무한 추구하라. 도전 없는 성공은 없다"

'1조 기부왕'으로 불리며 아시아 최대 장학재단인 '관정이종환교육재단'을 운영하는 관정 이종환 이사장(삼영화학그룹 명예회장)의 생가가 새롭게 정비돼 3년여 만에 다시 일반인에게 공개됐다. 생가는 의령군 용덕면 정동리에 있다.

경남 의령군은 이 명예회장의 생가를 리치리치페스티벌을 맞아 지난 24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한시적으로 개방한다. 개방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이종환 삼영화학그룹 명예회장의 용덕면 정동리 생가 전경

이 명예회장의 생가는 그야말로 숨겨진 '천하절경'이다. 방문객들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발견한 운치있는 풍경에 너도 나도 감탄을 자아낸다.

관정 이종환 삼영화학그룹 명예회장의 생가와 연못 정경. 전체 분위기가 단아하다.

창덕궁 후원의 '부용정'을 그대로 본뜬 이종환 삼영화학그룹 명예회장 생가의 연못 모습

연못에서 유영하는 잉어떼

생가 입구에 있는 그의 '송덕비'는 생가의 존재 이유를 설명한다.

이 명예회장은 지난 2014년 서울대에 도서관 신축 비용 600억원을 기부했다. 서울대는 새 도서관 명칭을 이 명예회장의 호를 따서 '서울대 관정도서관'으로 정하고 그의 뜻을 기려 생가에 송덕비를 세웠다.

이종환 삼영화학그룹 명예회장의 송덕비. 이상 의령군 제공

생가로 들어서면 가옥의 규모가 6100㎡(1840평)란 점에서 우선 놀란다. 안채와 사랑채 등 가옥만 6채다. 몇백 년이 된 소나무와 향나무, 널따란 연못은 방문객들의 마음을 훔친다.

대문을 들어서면 보이는 사랑채인 회경당과 오른쪽에 있는 곳간과 마굿간

의령 생가의 백미는 단연 '관정헌'이다.

창덕궁 후원의 '부용정'을 복원한 목수가 관정헌에 부용정을 그대로 재현했다. 창덕궁 부용정 규모보다 30% 크게 해서 관정헌을 지었다. 창덕궁 부용정은 연못 속에 돌기둥을 박아 그 위로 누각을 끌어내 짓고 주변 향나무를 심었는데 관정헌 역시 같은 모양새다.

창덕궁 후원은 왕실의 정원으로 왕과 왕비의 휴식 공간이었다. 관정헌 앞의 돌기둥 4개는 임금과 왕비의 두 발을 상징하는데 발을 연못에 담그고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생가 안을 찬찬히 둘러보면 이 명예회장의 흉상이 보이고 '무한추구하라. 도전 없는 성공은 없다'는 글을 새긴 비석이 새겨져 있다. 기업가로서 경제 성장에 이바지하고 교육재단을 설립해 평생을 인재 양성에 앞장선 그의 삶을 반추해 볼 수 있는 글귀다.

생가 뒤편에는 가칭 '관정 이종환 100주년 기념관' 건립이 한창이다.

김영곤 관리소장은 "형태와 재료, 기법까지 전통 방식을 따른 대한민국 최고의 한옥 건물로 지어지고 있다"며 올해 안 완공이 목표라고 전했다. 김 소장은 "볼거리는 물론 관정 이종환 선생의 인생을 기록하고 배움의 공간으로 만들어질 구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치리치페스티벌 기간에 생가가 공개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부자 기운'을 받으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애초엔 생가 안의 자연환경 훼손, 기념관 공사가 현재 진행되는 상황 등 여러 현실적인 문제로 개방을 하지 않기로 했으나 부자축제의 의미에 공감해 관정재단 측에서 전격 개방을 결정했다.

오태완 군수는 "군은 '관정이종환대로'를 ‘명예도로’로 지정할 만큼 이종환 명예회장에 대한 애정이 깊다. 이번 생가 개방 소식에 감사드린다“며 "축제 기간에 호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생가에 들러 부자 기운을 듬뿍 받고 진정한 부자의 삶의 자세를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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