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리치페스티벌은 골짝이란 의령 이미지를 떨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른바 '부자축제'로 불리는 '의령리치리치페스티벌'이 28일부터 30일까지 경남 의령군 전 지역에서 첫 개막된다.
의령리치리치페스티벌은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의령군 정곡면에서 태어나 자란데 기반을 둔, '부자기운'을 테마로 열리는 축제다. 인구 2만 6천명인 작은 지자체와 한국의 제1기업인 삼성의 탄생지란 점이 묘한 대비를 이루어 축제의 궁금증을 더한다.
▶ 축제 개막 전 달아오른 분위기
리치리치페스티벌 개막식을 하루 앞둔 의령 군청사거리에서 만난 군민들은 너나 없이 축제 성공 개최 기대감에 부풀었다.
읍내 주요 교차로마다 부자축제 관련 대형 조형물과 현수막이 설치됐고, 메인 축제장인 서동생활공원 주변에는 '빛의 바다'가 화려한 불빛으로 의령의 밤을 밝혔다.
특히 '바위로부터 사방 20리(8km) 안에 3대 거부가 태어난다'는 전설이 현실이 된 '솥바위'는 주변에 부교를 설치해 가까이서 '부자기운'을 만끽할 수 있게 했으며, 의령의 자부심이자 의병의 상징인 의병탑은 야간 조명으로 불을 밝혀 의령이 축제의 도시로 달아오르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개막식에는 박완수 도지사 등 주요 인사의 방문이 예정돼있으며 전국 각지에서 축제를 즐기기 위해 속속 의령을 찾으면서 축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축제 개막 이틀 전인 지난 26일 서동생활공원에는 축제 조형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이 적지 않았다. 솥바위(정암) 주변에는 각자의 사연으로 소원을 빌려온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솥바위에 만난 이지혜(38) 씨는 "의령은 지나가다 이름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의미 있는 관광 콘텐츠가 있는지 몰랐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의미 남다른 부자축제
의령군은 국내 유일무이한 부자축제인 '리치리치페스티벌'의 성공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작은 시골 지자체에서 열리는 축제이지만 세계 굴지의 기업인 삼성 창업주의 탄생지를 모티브로 기획된 행사이기 때문이다.
"부자 옆에 줄 서라. 산삼밭에 가야 산삼을 캘 수 있다. 부자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알아야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말처럼 '부자의 줄'에 서서 부자를 생각하는 축제다. 하지만 ‘대박’만을 좇는 축제가 아니라 부자의 사회적 책임을 새기고 성공한 사람들의 삶의 자세를 배우는 축제임을 자부한다.
'인생 전환점'이라는 축제 주제처럼 "빌어봐! 간절한 소원 하나는 들어줘!"라고 외칠 수 있는 축제다.
리치리치페스티벌은 '행복 불가, 부자 불가능 시대’에 나눌수록 좋은 축제를 지향하며 '행운', '행복', '부의 기운'을 전해준다. 솥바위 안의 ‘보화’가 남강의 물길을 타고 퍼져 모든 사람이 풍족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기를 바라는 ‘선한 마음’이 축제의 바탕이다.
▶ 축제 3일간 펼쳐질 행사들
축제는 28일부터 30일까지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며 의령군 곳곳에서 펼쳐진다.
특별히 소원잎 달기와 소원잎 띄우기 행사는 축제의 의미를 충실히 나타낸다.
개막식에는 '음악으로 부자 되는 날'을 주제로 국내 정상급 오케스트라와 성악가가 함께하는 ‘리치 클래식 콘서트’와 음악, 불꽃, 레이저, 조명이 어우러진 ‘리치 멀티쇼’를 선보인다.
의령의 청정한 자연환경에서 맞이하는 ‘소원 명상요가’, 별 관측 명당인 한우산에서 즐기는 ‘별멍하며 소원빌기’ 등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는 특색 있는 프로그램이 관광객들을 맞는다. 리치언니 박세리와 베스트셀러 '역행자' 저자 자청도 의령을 찾는다.
축제의 화제는 '청년 챌린지, 셀럽과의 만남'이다.
유명 인사들이 대거 가입한 '화제의 앱' 클럽하우스의 인기 호스트들이 리치리치페스티벌 기간인 29일 의령에 모인다. 이들은 리치리치페스티벌의 주제인 '인생 전환점'을 내용으로 청년들에게 꿈을 심어줄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시니어 디자이너 김석우, 하버드메디컬스쿨 연구원 최상기, 카카오엔터 디자인그룹 이사장 나세훈 등이 참석해 글로벌 기업의 취업노하우를 소개한다. 카이스트 물리학도에서 수행자의 삶을 살아가는 도연스님과 아시아 최초 시각장애인 KBS아나운서 이창훈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정진하는 방법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
축제 기간에 의령에서 탄생한 두 기업가의 생가 투어도 가능하다.
삼성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생가와 삼영화학그룹 명예회장인 관정 이종환 생가 두 곳이 개방한다. 특히 3년 만에 여는 이종환 생가가 새롭게 정비돼 관심을 끈다. 생가에 자리한 '관정헌'은 창덕궁 후원의 '부용정'을 복원한 목수가 그대로 재현했다.
호암은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과연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지를 잘 알고 있을 때 가장 행복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했다. 관정은 "무한추구하라. 도전 없는 성공은 없다"라고 비석에 새겼다. 두 성공한 기업인의 이 말은 리치리치페스티벌이 전하고자 하는 의미와 같다.
의령군은 서동생활공원, 솥바위, 의령전통시장, 한우산, 탑바위 등 의령군 전역을 축제장으로 꾸며 대한민국 축제의 새로운 모험을 시도하고 있다.
또 청정 의령의 특산품들을 소개하고 먹거리 존을 운영해 지역민이 ‘부자’가 되는 축제로서의 가능성도 타진한다.
토요애 농축산물 축제, 향토음식 경연대회, 망개떡 페스타, 복(福) 메주 만들기 프로그램을 통해 의령 특산품을 널리 알리는 주민이 돈 버는 축제 개최로 작은 도시를 살리고 인구 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전환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오태완 군수는 "리치리치페스티벌은 의령군만이 가능하고, 할 수 있는 축제"라며 "'제대로 된' 부자의 삶을 배우고 그들이 말하고 이룬 좋은 의미를 전파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간절한 소원도 빌어보고, 부자 기운도 받고, 인생 행운도 바꿔보는 ‘행복한 상상’을 의령군이 선물하겠다"며 "이 축제가 여러분의 인생 변화의 시작이자 새로운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