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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나면 더 쉬운 외래어] 대통령에게 특히 요구되는 '파이널 디시즌'

정기홍 기자 승인 2022.11.23 02:13 | 최종 수정 2023.09.01 16:11 의견 0

더경남뉴스가 일상에서 쓰면서 애매하거나 기사 등의 글에서 보지만 알지 못하고 넘기는 외래어를 찾아 이해를 돕습니다. 특정 상황을 곁들어 이해도를 높이겠습니다.

오늘은 잘 쓰지 않고, 낯선 외래어를 소개합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인 지난 11월 21일 "윤석열의 도어스테핑(기자 질의 문답)을 매일 마음 졸이며 바라보는 사람들 많다"며 중단 결정을 잘한 것이라고 하며 '파이널 디시즌'이란 용어를 썼네요. 정치인들은 보통 사자성어를 끌어다가 '있어 보이는 척'을 많이 합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의 2022년 11월 21일 페이스북 글.

파이널디시즌(final decision)은 '최종 결정'이란 뜻입니다. 넓게 봐서 외래어이지 자주 쓰는 단어가 아니어서 외국어, 즉 영어로 봐도 무방할 듯합니다.

지금의 외래어 표기법은 국립국어원이 정한 '다른 언어에서 빌려온 어휘나 들어온 언어 '를 한글로 표기하는 규정입니다. 1958년 제정된 '로마자의 한글화 표기법'을 개정해 1986년 1월 고시한 것인데 당시 만든 원칙을 큰 변동 없이 따르고 있습니다.

외래어 표기의 목적은 외국어에서 비롯됐지만 한국에 들어와 한국어에서 사용되는 말들을 통일 방식으로 적기 위한 것이지 외국어 발음 교육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표기는 현지 국가에서 쓰는 언어를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홍 시장은 도어스테핑을 두고 "대통령의 국정능력에 대한 자신감으로 시작한 거지만, 파이널 디시즌(final decision·최종 결정)을 하는 대통령이 매일 같이 결론을 미리 발표하는 것은 적절치 못했다"고 했습니다. 이어 "대통령의 말씀은 태산같이 무거워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도어스테핑은 윤석열 대통령이 오전 9시 전후쯤에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 출근하면서 그 통로인 1층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문을 받고 답을 하는 형식으로, 전임 대통령들은 시도하지 않았던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입니다.

지난 18일 윤석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직후 MBC의 한 기자가 슬리퍼를 신고서 윤석열 대통령이 도핑스테핑을 하고서 들어가는 뒤에 대고 막말성 질문을 한 이후 대통령실에서 중단을 선언했지요.

아무튼 일국 대통령의 파이널 디시즌(final decision), 즉 최종 결정은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대통령제에서의 대통령의 말 한 마디는 통치이니 더욱 그렇습니다.

군사 대국인 미국은 대통령이 움직이면 핵 공격을 할 수 있는 '가방'을 항시 갖고 다닌다지요. 만에 하나 대통령이 오판을 하면 세계에 큰 재앙이 되는 것이지요.

오늘은 외워도 까먹을 수 있는 외래어 '파이널 디시즌'의 뜻을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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