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방기상청은 5일 지난해 12월 부울경 기후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평년보다 평균기온이 크게 낮았고, 강수량도 적어 겨울 가뭄이 오래 지속됐다.
▶ 기온
12월의 부울경 평균기온은 1.3도로 평년(3.4±0.6도)보다 2.1도 낮았다. 역대 하위 6위를 기록했다.
평년이란 연속 30년간(1991~2020년) 관측된 자료의 기후학적 평균값을 뜻한다.
부울경 기후분석은 기상 관측망이 전국적으로 대폭 확충된 지난 1973년 이후 최근 30년 이상 연속 관측 자료가 있는 지점 중 지리적 균질성을 고려한 부울경 지역 육지의 11개 지점의 평균을 냈다. 대상지는 부산, 울산, 창원(1990년~), 통영, 진주, 거창, 합천, 밀양, 산청, 거제, 남해 등이다.
전반적으로 찬 기압골이 우리나라 북쪽에서 폭넓게 형성되면서 낮 기온은 역대 가장 높았던 11월 평균 최고기온 18.2도에 비해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12월 평균 최고기온은 6.8도로 역대 하위 5위였다.
특히 12월 중반부터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아 긴 추위가 약 2주간 이어졌다.
하루 최고기온 12월 극값 최저 1위는 함양으로 영하 3.8도(23일)였고, 월평균기온 12월 극값 최저 2위는 창원에서 1.6도, 함양에서는 영하 0.4도였다.
▶한파 원인
강한 음의 북극진동 발생과 함께 최근 3년 겨울철 라니냐 현상이 지속되면서 한파가 발생했다.
12월 북반구에서는 음의 북극진동이 한달 내내 강하게 지속되면서 우랄산맥 부근에서는 블로킹이 발달했고 우랄산맥의 풍하측(바람이 불어 나가는 방향)인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으로 찬 북풍이 자주 유입됐다.
현재 엘니뇨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는 평년 대비 0.9도 낮은 상태로 라니냐가 지속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우리나라 동쪽에서 저기압이 더욱 발달해 차고 건조한 북풍계열의 공기가 강하게 유입됐다.
라니냐는 감시구역(5°S∼5°N, 170°W∼120°W)에서 3개월 이동을 평균한 해수면 온도 편차가 영하 0.5도 이하로 5개월 이상 지속될 때 그 첫달을 라니냐의 시작으로 본다.
▶강수
12월 부울경 강수량은 10.4mm로 평년(11.5~36.5mm)보다 적었다. 역대 하위 17위였다.
지난해 누적 강수량도 982.0mm로 평년의 64.5 % 수준으로 적었으며(하위 6위), 거창, 함양, 의령, 창녕, 함안 등 경남 일부 내륙지역에 약한 가뭄(기상학적 가뭄)이 지속되고 있다.
기상학적 가뭄이란 특정 지역에서의 강수량이 평균 강수량보다 적어 건조한 기간이 일정기간 이상 지속되는 현상이다.
북서쪽으로부터 남하 하는 기압골과 대륙고기압 확장 시 찬 북서풍이 서해상을 지나오면서 해기차(바닷물과 공기의 온도차)에 의해 형성된 눈구름이 유입돼 눈이 내렸고 평년보다 빨랐다. 12월 눈 일수는 3일이었고 평년보다 1.9일이 길었다.
또 건조한 북서풍의 영향으로 강수량이 적고 건조했다.
주요 지점의 첫 눈은 부산에서는 22일(평년보다 1일 빠름), 울산 14일(10일 빠름), 창원 13일(14일 빠름)이었다.
■추가 참고자료
▶2022년 12월 부울경의 기상자료
▶2022년 12월 부산의 기상자료
▶2022년 12월 울산의 기상자료
▶2022년 12월 경남의 기상자료
▶2022년 12월 지점별 월극값(5순위 이내) 경신 현황
▶2022년 12월 지점별 일극값(5순위 이내) 경신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