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비자금 폭로 손자, 생중계 중 마약 추정 알약···현지 경찰에 끌려나가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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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7 12:05 | 최종 수정 2023.03.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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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초점이 없어" "마약 장기 복용 휴유증? 눈빛이 흐려보여" "얼굴이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아"(국내 방송을 통해 전우원 씨의 얼굴을 본 시청자들의 반응)
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27) 씨가 17일(한국 시각) 오전 5시쯤 자신이 운영 하는 유튜브 채널 실시간 방송 도중 시청자들의 반응처럼 마약으로 보이는 약을 복용한 뒤 급격한 심경 변화를 보인채 경찰에 끌려갔다.
그는 “가지고 있는 약을 다 해야 경찰 조사에 나올 것이다. 그래야 감옥에 갈 수 있다”며 직접 ‘마약’으로 의심되는 알약 여러 알을 복용했다.
전 씨는 이어 몸을 부르르 떨거나 고통을 호소하며 흐느꼈다. 한국어와 영어를 섞어 “무섭다” “살려달라” “죽여달라” 등의 말도 뱉는 등 횡설수설 했다.
눈에 힘이 점점 풀리고 상의를 벗고 고성을 지르는 등 증상이 심각해지던 전 씨는 결국 방바닥에 쓰러졌다.
곧 미국 현지 경찰로 추정되는 이들이 집 안으로 진입해 전 씨를 끌어냈다. 그는 이미 화면을 벗어났지만 그의 비명이 생방송으로 전해졌다. 이후 방송은 종료됐다.
그는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할아버지 등 가족의 비자금, 지인들의 마약과 성범죄 등의 혐의를 폭로했었다.
현재 이 영상은 유튜브 커뮤니티 가이드 위반으로 삭제된 상태다. 아울러 앞서 가족과 지인들 관련 폭로를 이어갔던 전 씨의 인스타그램 계정도 이날부터 ‘페이지를 사용할 수 없다’는 문구가 나오고 있다.
전 씨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씨의 차남으로 미국 뉴욕에 거주하고 있다.
그는 지난 13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 전 대통령의 손자임을 증명하는 가족사진과 가족관계증명서 등을 공개하고 여러 폭로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그의 아버지 전재용 씨는 "아들이 많이 아프다. 우울증으로 입원 치료를 반복했고 신빙성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자 전 씨는 다음날 라이브 방송에서 자신이 투약한 마약의 구체적인 이름까지 밝히며 “우울증 약이 아니라 마약 했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이후 회개한 것”이라고 부친의 발언을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