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여의도 건물 매각, 임금 동결' 25조 7천억원 자구안···정승일 사장은 사퇴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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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2 20:03 | 최종 수정 2023.05.1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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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자구안을 내놓았다. 또 비상체제 가동에 들어갔다.
한전은 12일 서울 여의도 사옥 매각을 포함한 25조 7000억원의 자구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제시한 20조 1000억원에서 5조 6000억원을 늘렸다.
한전은 ‘매각 가능한 부동산은 매각한다’는 원칙 아래 수도권 대표 자산인 서울 여의도 남서울본부를 매각하고 서울 서초동 양재동 한전아트센터, 서인천지사 등 10개 사옥은 임대로 내놓기로 했다.
또 15개 지역본부와 234개 지사 등 지역사업소를 거점도시 중심으로 조정해 조직과 인력 체계를 효율화 한다.
이와 함께 한전과 그룹사는 부장급 이상의 임금 인상분(1.7%)을 반납하고, 한전의 차장급은 임금 인상분의 50%를 반납한다.
일반직원 임금 반납은 노조와 협의하기로 했다.
성과급은 오는 6월 경영평가가 확정되면 처·실장급 이상은 전액, 부장급은 50%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분야별 재무구조 개선 규모는 ▲전력설비 건설 시기 이연과 규모 축소 통한 1조 3000억원 ▲ 업무추진비 등 경상경비 절감액 1조 2000억원 ▲전력시장 제도 개선을 통한 전력구입비 절감액 2조 8000억원 등이다.
발전 자회사의 수익을 확대해 3000억원을 추가 확보하기로 했다.
한전은 논란이 부상 중인 한전의 한국에너지공과대(한전공대) 출연금 축소 계획은 감사원과 산업통산자원부의 감사가 끝난 뒤 검토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한전 관계자는 “임금 반납으로 확보한 재원은 취약계층 지원에 사용하기로 해 자구안에서는 빠졌다”고 말했다.
한편 정승일 한전 사장은 이날 자구안 발표와 함께 사의를 표명했다.
정 사장은 산업부 요직을 거쳤으며 문재인 정부 시절 한국가스공사 사장, 산업부 차관을 거쳐 2021년 5월 한전 사장에 임명됐다. 그동안 한전 직원들의 태양광사업 비리 의혹, 한전공대 감사 은폐 의혹이 제기되면서 여권에서 사퇴 요구 목소리가 커졌다.
한국가스공사도 이날 자산 매각을 포함한 1조 4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발표했다.
공사와 자회사의 부장급 이상 임직원의 올해 임금 인상분을 전액 반납하고, 성과급은 한전과 같이 6월 이후 처·실장급은 전액, 부장급은 50% 반납하기로 했다.
프로농구단 운영비도 전년 대비 20%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