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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단오(端午)···예전엔 최대 명절로 남자는 씨름, 여자는 창포물 머리감는 풍습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6.22 07:19 의견 0

오늘은 민속 명절인 단오(端午)날이다. 음력 5월 5일이다. 보통 6월 초에 들지만 올해는 윤달이 끼여 늦었다.

단오는 9월과 10월 사이의 추석, 1월과 2월 사이에 있는 설날과 함께 한국에서 가장 큰 명절 가운데 하나였다.

신윤복의 단오도

단오의 '단(端)'은 '첫 번째', '오(午)'는 '다섯'이다. 초닷새다. 단오는 일년 중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이다. 해와 달을 숭상하던 고대인들은 단오를 태양신을 가장 가까이 접하는 날로 여겼다.

단오는 치장을 하는 날이자 여름을 즐기는 날이었다. 사람들은 '단오장(端午粧)'이라 해서 이 날 깨끗이 목욕을 하고 새 옷을 꺼내 입었다.

예로부터 단오에는 여성들이 창포물로 머리를 감았다.

조선시대에는 궁중 신하들이 단오에 시를 모은 '단오첩'을 임금께 바쳤다. 임금은 신하들에게 각 지방에서 공물로 바쳐 온 장인들이 손수 만든 특별한 단오 부채를 하사했다.

가정에서는 새로 수확한 앵두를 상에 차리고 조상에게 제사를 올리는 '단오절사(端午節祀)'를 지냈다. 또한 집안의 평안, 자손의 번창과 풍년을 기원하는 '단오고사(端午告祀)'를 지내기도 했다. 여성들은 이날 예로부터 창포물에 머리를 감았다. 또 독특한 향으로 액운을 물리친다고 믿어 야생화인 궁궁이를 머리에 꽂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단오날 전후로 여러 전통 축제가 열린다.

이 가운데 하나가 유네스코의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걸작'으로도 선정된 '강릉단오제'다. 강릉단오제 기간에는 대관령에서 산신과 수호신들을 기리는 굿과 제사가 열린다. 한국 전통음악과 학산오독떼기, 관노가면극, 시조 경창 대회 등등 다양한 유희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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