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산삼축제 기고 시리즈] 산신령이 알려준 함양산삼축제(2)/ 이노태 경남 함양산삼축제위원장
더경남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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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1 04:44 | 최종 수정 2023.07.26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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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함양산삼축제가 오는 9월 7~12일 경남 함양 상림공원 일원에 열린다. 축제위원회가 올해 축제에서 지향하는 것은 ▲저탄소 친환경축제 ▲3대무(3大無)축제 ▲절감한 비용을 군민에게 돌려드리는 축제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전세대가 참여하는 축제 ▲탄소중립 기금마련을 위한 소망등 판매 ▲함양군이 대한민국의 산삼유통단지로 나아가는 데 탄력을 주는 축제 등 6가지다. 이노태 함양산삼축제위원장이 전하는 산삼축제 의미를 5번에 걸쳐 순서대로 연재한다.
이번 기고에서는 '3대무(3大無)축제'-'절감한 비용을 군민에게 돌려드리는 축제' 내용을 묶었다.
올해로 18회째를 맞은 함양산삼축제는 '3대무(3大無) 축제'를 지향한다. 여기에 '절감된 비용은 군민에게 돌려드리는 축제'가 되도록 할 것이다.
일정 규모의 축제는 그에 상응하는 일정 규모의 비용이 필요하게 마련이다. 줄이거나 없애려고 하는 세 가지 큰 것은 대형 구조물(천막), 대형 무대, 대형 이벤트이다. 외형도 중요하지만 실속을 차린다는 말이다.
우선 대형 구조물(천막)을 설치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 시설은 규모가 크기에 날씨에 상관없이 전시판매장이나 식당을 운영하는데 편리하다는 장점은 있다. 하지만 규모만큼 설치운영비가 막대하게 든다. 또 상림의 주변 경관을 가리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흉물이 될 수도 있다.
함양산삼이 가진 신비함과 자연스러움은 축제장을 둘러싸고 있는 상림과 필봉산 등 자연환경이 뒷받침 하고 있기 때문에 돋보인다. 자동차로 가득 찬 도로와 매연, 하늘을 가린 빌딩숲에서 숨막히게 지내다 찾아온 방문객들에게 제대로 된 함양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다음은 대형 무대를 설치하지 않는다. 메인 무대는 고운광장에 있는 기존 원형무대를 활용하려고 한다. 플라스틱이나 철재 대신 목재를 이용한다. 무대는 축제장을 구성하는데 있어 가장 크게 차지하는 시설물 중 하나이다.
사람들은 무대가 작아지면 축제도 작아지거나 내용물도 줄어든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축제전문 업체는 트러스라는 철제구조물로 무대를 조립하기에 비용이 절감되고 편리하다고 주장한다. 필봉산과 최치원역사공원의 아름다운 배경을 훼손하는 철제무대를 대신한 목재무대를 선보일 것이다.
다음은 특정 장르에 편중된 무대공연을 대신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많은 군민들과 방문객들은 좀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원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절감한 비용은 군민에게 돌려드리는 축제로 만들겠다. 산삼축체는 일반 문화예술축제가 아니라 소득을 위한 산업형 축제이다.
산삼 농가와 특산물 등을 판매하는 분들 중에서는 행사기간 동안 인건비도 건지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번 축제에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가 필요할 것 같다. 물론 시장원리에 맡겨 놓으면 좋겠지만 현실이 그렇지 않다.
참여하는 농가들이 힘들어 하는 부스 임차비용을 대폭 줄일 것이다. 축제장에는 군민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어야지, 비용 부담이라는 벽이 있으면 축제의 품질은 떨어지기 마련이라 생각한다.
절감한 비용 일부는 축제장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권을 적극 활용해 구매가 많이 일어나도록 할 것이다. 판매자도 방문객도 만족하는 축제가 될 수 있다면, 함양산삼축제가 진정한 산업형 축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대형 시설물을 설치하고, 축포를 터뜨리고, 요란한 소리를 내야 잘 된 축제라고 평가하지 말자. 군민 스스로가 참여해서 실속을 채워가는 함양산삼축제가 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