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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두렁 밭두렁] 긴 장마에 농작물 병해충 피해 급증···비 잠시 그치는 날 신속 방제 나서야

정창현 기자 승인 2023.07.14 07:46 | 최종 수정 2023.07.14 16:46 의견 0

평년보다 빠른 지난 6월 말부터 시작된 장마로 각종 농작물 병해충 발생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보다 적극적인 방제가 요구됩니다. 농가들은 긴 장마에 벼논에선 벼잎도열병, 혹명나방을, 밭작물에 고추 탄저병 등을 예방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벼 병해충은 요즘 확산되는 잎도열병과 먹노린재는 물론 멸구류와 멸강나방, 혹명나방, 벼물바구미, 줄무늬잎마름병 등이 있습니다.

지난 13일 경남 고성군 영오면 양기마을 들녘의 벼논 병해충 방제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초록의 싱그러운 7월 들판. 긴 장마로 벼논에 병해충이 확산되고 있다.

병충해가 벼를 갉아먹은 모습. 가운데 약간 성긴 곳이다.

병충해 피해로 벼의 잎이 마르고 있다.

병충해 피해가 상당히 진행된 모습. 빨리 방제에 나서야 벼가 정상적으로 자란다.

병해충에 걸린 곳은 벼가 잘 자라지 못해 조금 멀리서 봐도 확인이 된다.

특히 맑은 날을 보기 힘들 정도로 흐린 날과 비가 지속되면서 질소질 비료를 많이 한 논과 도열병에 약한 품종을 중심으로 벼잎도열병이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각 시군은 7월 초~중순에 마을마다 드론으로 공동항공방제를 마쳤으나 잦은 비로 인한 고온다습한 날씨로 병해충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이지요.

고성군의 한 농민은 "눈으로 뻔히 보면서도 비가 자주 내려 방제를 하지 못 한다"면서 "방제가 늦어지면 벼의 성장기에 치명적이라 걱정이 크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경남 고성군의 한 농업인이 지난 13일 오후 잠시 비가 멎은 시간에 방제를 하고 있다.

벼잎도열병은 증상이 나타나는 즉시 방제해야 효과가 큽니다.

병이 심해지면 포기 전체가 붉은 빛을 띠며 벼 잎이 내려앉고 생장이 멈추게 됩니다. 또 벼 출수기에 드는 목도열병과 후기 이삭도열병 발병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적극적인 방제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고성군 영오면에서 하우스 재배와 벼농사를 함께한다는 한 농업인은 "대체로 모내기 후 한달 정도 때 1차 공동방제를 한다. 하지만 요즘은 모내기를 일찍 하는 곳이 많아 7월 중순에 하면 2개월이 지나서 하게 된다"며 "최소한 1주일 정도 빨리 해야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제언하더군요.

벼뿐 아니라 밭작물인 고추에도 탄저병과 세균점무늬병이 발생했습니다.

고추밭 곳곳에 탄저병에 걸려 비에 짓물러진 누른 고추가 달려 있습니다. 이 또한 고온다습한 날씨 탓입니다.

고추탄저병에 걸려 누렇거나 빨갛게 변한 고추

이상 정창현 기자

세균점무늬병은 고추 잎에 흑갈색 둥근 반점이 나타나고, 병반 주위로 노란색 테두리가 형성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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