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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공자 기부가 뭐에요?"···7년여간 총 64 건 기부에 개인 기부는 단 3 건

정창현 기자 승인 2023.08.12 13:22 | 최종 수정 2023.08.12 14:03 의견 0

우리 사회의 국가유공자에 대한 기부 실적이 아주 낮다. 개인 기부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며 특정 기업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강민국 의원실(경남 진주시을)이 국가보훈부에서 받은 '국가유공자 기부 현황 '을 보면 2017~2023년 7월까지 7년여간의 기부는 총 64 건에 기부액은 199억 20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에서 대정부 질의를 하는 강민국 의원. 강 의원실 제공

기부 내역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7년 8건(22억 9200만 원) ▲2018년 5건(22억 9800만 원) ▲2019년 6건(23억 9600만 원) ▲2020년 8건(27억 9100만원) ▲2021년 10건(29억 6300만 원) ▲2022년 11건(34억 4100만 원) ▲2023년 7월까지 16건(37억 2100만 원)으로 지극히 소폭 증가에 그치고 있다. 보훈단체 출자회사와 한국보훈보지의료공단 기부는 제외됐다.

기부 주체별로 살펴보면 기부 건수는 기업 기부가 61건(95.3%)인 반면 개인 기부는 3건(4.7%) 밖에 되지 않았다. 기부액은 기업 199억 100만 원(99.99%), 개인 110만 원으로 기업 기부가 절대적으로 많았다 .

특히 개인 기부는 지난 2017년 2건(10만 원), 2022년 1건(100만 원)으로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기업 기부의 경우 상위 5개 기업의 기부가 157억 5300만 원으로 전체 79.2%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상위 5개 기업을 살펴보면 ①주택건설협회 7건(71억 3000만 원), ②유한재단 7건(35억 1000만 원), ③주택도시보증공사 7건(32억 5000만 원), ④자생의료재단 7건(9억 8000만 원), ⑤(주)신한카드 6건(8억 8300만 원) 순이다.

기부 방식은 보훈기금 기부가 9건에 8억 8400만 원이었으며 보훈기금 제외 기부는 55건에 190억 1800만 원이었다.

국가유공자에 대한 사회적 기부가 저조한 이유는 먼저 국가보훈부 차원에서 국가유공자에 대한 기부를 유인할만한 인센티브가 없다는 것이다. 별도로 인센티브 없이 기부금 영수증 발행이 전부다.

또 보훈부는 기부와 관련한 별도의 홍보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

강민국 의원은 “오늘날 대한민국은 국가유공자분들의 헌신과 희생 위에 존재 함에도 기부 실적이 연평균 9건도 안 된다는 것은 주무 부처인 보훈부의 기부 유인책 등 정책적 지원 및 홍보 부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일반 국민의 일상 속에서 기부를 통한 보훈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별도의 홍보 사업예산을 편성해 국가유공자 기부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기업들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인센티브를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국가보훈부의 국가유공자 기부 활성화 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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