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초교 교사 '극단 선택' 관련된 프랜차이즈 김밥집 앞 '초토화'
프랜차이즈 본사는 영업중단 조치 후 진상 조사 나서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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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0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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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 초등학교 40대 교사의 극단 선택에 김밥 프랜차이즈 가맹주 사장이 연관 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밥집 출입문에 ‘살인자’ 등 비난 글을 쓴 포스트잇(쪽지)가 가득 붙는 등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본사가 급히 이 김밥집에 영업중단 조치를 내리고 진상 조사에 나섰다.
김밥 프랜차이즈 본사 측은 지난 9일 인스타그램 댓글을 통해 “대전 가맹점과 관련한 내용을 신속하게 확인 중이다. 이유를 불문하고 내용이 확인될 때까지 영업중단 조치 중이며 향후 사실관계에 따라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전 유성경찰서와 교사노조 등에 따르면 40대 초등교사 A 씨는 지난 5일 자택에서 극단 선택을 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지난 7일 숨졌다.
20여 년을 교직에 몸 담았던 A 씨는 지난 2019년 유성구 한 초등학교 한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고 알려졌다.
당시 학부모는 A 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으나 A 씨는 1년 여 조사 끝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A 씨는 이 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고 최근 서울 서초구 서이초교 교사 등의 사망 사건을 접하고선 힘들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 씨의 사망 소식에 온라인상에는 A 씨에게 악성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의 신상 추측글이 퍼졌고, 대전의 한 김밥집 업주가 ‘민원 학부모’로 지목됐다.
이후 해당 김밥집 앞에는 ‘살인자’ 등의 비난글이 담긴 포스트잇(쪽지)이 가득 붙었고, 계란과 밀가루가 투척되기도 했었다.
네티즌의 비난이 거세지자 본사 측은 댓글로 현재 상황과 대응책을 알렸다. 하지만 질타가 거세지자 일부 게시글의 댓글창을 막았다.
한편 A 씨의 발인식은 9일 거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