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선택' 경기 용인 60대 교사, 수업 중 발생 사고로 학부모 민원 고민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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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04 11:08 | 최종 수정 2023.09.04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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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청계산 등산로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경기 용인시 한 고등학교의 60대 체육교사가 수업 중 발생한 사고로 교육 당국의 감사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를 당한 학생의 학부모가 민원을 넣어 강한 압박감을 받은 것으로 짐작된다.
4일 유족과 교육 당국에 따르면 지난 6월 A 씨가 체육 수업 시간에 장염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이 찬 공에 맞아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크게 다치는 사고를 당했다.
다친 학생의 학부모는 교육청에 A 씨에 대한 감사 및 징계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A 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이 학부모는 A 씨에게 직접 연락해 사과를 요구한 사실은 없었다고 한다.
유족은 A 씨가 생전 이 상황으로 큰 심리적 압박감을 호소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교사와 관련해 감사를 요청한 민원이 들어온 것은 맞다. 아직 감사를 시작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A 씨는 3일 오전 10시 35분쯤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청계산 등산로 초입 부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의 가족은 2일 외출한 A 씨가 귀가하지 않고 연락이 닿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A 씨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해 고인을 발견했다.
A 씨의 현장 소지품에는 유서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으로부터 '최근 학부모 민원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진술이 있었다"며 "자세한 내용은 조사 중이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