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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T1', e스포츠 월드컵 '롤드컵' 7년 만에 정상 섰다··· 중국 대표 '웨이보게이밍' 3대 0 꺾어

‘월드 챔피언십’ 4번째 정상…‘페이커’ 이상혁 역대 최다 우승

천진영 기자 승인 2023.11.19 22:34 | 최종 수정 2023.11.20 03:22 의견 0

세계 최대 e스포츠 대회인 ‘리그오브레전드(LoL·일명 롤드컵)’에서 한국의 'T1'이 지난 2016년 이후 7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T1은 19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라이벌 중국리그 대표인 '웨이보게이밍'(WBG)을 3대 0으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T1은 이날 승리로 월드 챔피언십 역대 최다인 4회를 우승 했다. 팀 주장 ‘페이커’ 이상혁도 유일한 4회 우승자가 됐다.

한국의 T1 선수들이 4번째 월드 챔피언십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있다.

이날 한국의 T1은 ‘제우스’ 최우제, ‘오너’ 문현준, ‘페이커’ 이상혁,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 선수 등 5명이 출전했다.

중국의 웨이보 게이밍은 ‘더 샤이’ 강승록, ‘웨이웨이’ 웨이보한, ‘샤오후’ 리유안하오, ‘라이트’ 왕광유, ‘크리스프’ 리우칭송이 나섰다.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현장에 젊은 관중들이 꽉 들어차 열광하고 있다. 온라인 방송 캡처

초겨울 날씨가 무색하게 후끈 달궈진 열기는 10~30대에서의 e스포츠 인기를 실감케 했다. 고척돔경기장(1만 8천명)을 꽉 채웠고, 주최 측인 라이엇게임즈가 거리 응원전을 기획한 광화문 광장에도 비슷한 인파가 모여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다이내믹하게 지켜봤다.

광화문광장에서는 지난 16일부터 롤드컵 축제가 진행돼 게임 체험 부스, 롤 관련 굿즈 숍 등이 설치 운영됐다.

영화관 CGV는 4강전 때 영화관 23곳에서 ‘T1′과 ‘징둥 인텔 이스포츠클럽(JDG)’의 경기를 생중계했는데 모두 매진돼 결승에서는 44곳으로 늘렸다. 19일 오전 기준 영화관 예매 2위는 ‘롤드컵 생중계’였다.

라이엇게임즈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결슬전 최고 동시접속자 수는 지난해 대회보다 65% 증가해 올해 처음으로 누적 4억 명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021년 결승전에서는 온라인 최다 동시 시청자가 무려 7400만 명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고척돔경기장 좌석 암표는 가장 싼 티어8 좌석(8만 원)이 10배까지 올랐다. 티어1(24만 5000원) 좌석도 최대 300만원 정도로 호가가 형성됐다.

T1은 시종일관 웨이보게이밍을 압도했다.

30여분 만에 끝난 1세트에서는 킬스코어 5대 14로 대파다. 29분쯤 4번째 용을 차지하고 내셔 남작까지 획득한 T1의 본진 공략에 웨이보게이밍은 저항도 못하고서 넥서스를 내줬다.

2세트에서도 레드 진영에서 경기를 펼친 T1은 18분쯤 웨이보게이밍의 3번째 용 공략을 저지하면서 킬스코어를 7대 1로 벌렸고, 14대 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3세트에서도 26분쯤 킬스코어 19대 5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T1은 2017년 월드 챔피언십 결승 무대에서 삼성 갤럭시(현 젠지)에 우승을 내준 이후 2021년까지 우승을 못했고 지난해 결승에서는 DRX에 패했다.

데뷔 11년차인 ‘페이커’ 이상혁은 T1의 이번 4회 우승으로 유일한 월드 챔피언십 4회 우승자에 올랐다.

MVP는 ‘제우스’의 최우제 선수가 차지했다.

한편 T1은 이날 우승으로 총 상금 222만 5000달러(약 29억 원)와 챔피언십 기념 디지털 상품 매출액의 일부를 더한 총 액수의 20%를 받는다. 준우승을 한 중국팀은 15%를 가져간다.

내년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은 11월 2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의 'O2 아레나'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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