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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되는 의료 대란] 군보건의료원 '의사 채용 산통' 겪은 이승화 경남 산청군수 "의대 정원 확대 압도적 지지"···전국 기초단체 중 첫 입장 밝혀

위기 지역의료 해결에 인력 확충 필수
“의사들 지방 비선호에 진료 어려움 겪어”

정창현 기자 승인 2024.02.24 02:42 | 최종 수정 2024.02.24 03:30 의견 0

경남 산청군이 “위기 상황인 지역의료 문제 해결을 위해 의료 인력 확충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정부의 의료개혁 정책을 강력히 지지하고 나섰다.

정부의 의료개혁 발표 이후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의 지지 선언은 산청군이 처음이다.

이승화 산청군수는 23일 산청군청 대회의실에서 정부 의료개혁 정책 지지 선언문을 발표했다. 지지 선언에는 산청군의회와 산청군사회단체협의회도 함께했다.

이승화 산청군수가 23일 의대 증원 지지 선언을 하고 있다. 산청군의회와 산청군사회단체협의회도 동참했다. 산청군

이 군수는 “산청군보건의료원 내과 의사 채용을 위해 연봉 3억 6000만 원과 아파트를 제공한다는 공고를 냈지만 지원자가 없었다”며 “5수 끝에 어렵게 모실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산청군은 노인 인구 비율이 4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지 오래다”며 “하지만 지역 내 의료기관은 산청군보건의료원이 유일한 실정으로 공중보건의사들에게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청군은 지난 2021년 25명의 공중보건의사가 배치돼 진료를 했지만 2022년 24명, 지난해 21명이 배치되는 등 해마다 공중보건의사 줄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 군수는 “해마다 공중보건의사 배출은 감소하고 있고 의사를 모시기 위해 채용공고도 수차례 냈지만 의사들이 지방은 선호하지 않아 지역의료 환경은 위기 단계를 넘어 파괴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위기인 지역의료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의료인력 확충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군수는 “산청군과 같은 의료 취약지역의 지역 필수 의료 분야에 대한 의사 수를 늘리고자 하는 정부의 의료개혁은 지역에 꼭 필요한 정책”이라며 “정부의 의료개혁을 적극 환영·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의료개혁에 따른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승화 군수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의사는 하루빨리 업무에 복귀해 본연의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다음은 의대 정원 확대 압도적 지지 선언 내용이다.

산청군수 이승화입니다,

저는 지역 의료격차 해소를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의대 정원 확대를 전폭 지지합니다.

우리 산청군은 인구 3만 4천명의 작은 군 단위 지역으로 노인 인구 비율이 40%를 초과한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 지 오래이며, 우리 산청군 내 병원급 의료 기관은 산청군 보건의료원이 유일한 실정입니다.

노인들의 의료 수요는 계속하여 증가하고 있고, 산청 의료원의 진료는 공중보건의사들에게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음에도 해마다 공중보건의사의 배출은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를 조금이라도 개선하고자 지난 2023년 보건의료원 의사 채용공고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연봉 3억 6천만 원과 아파트를 제공함에도 지원자가 없어, 다섯차례 공고 끝에 어렵게 내과 의사를 모실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우리 산청군과 같은 지방 의료환경의 현실이며, 지역의료 환경의 위기 단계를 넘어 파괴 수준이라 할 것입니다.

이런 현실 앞에서 저는 우리군과 같은 의료 취약 지역의 지역 필수 의료 분야에 대한 의사 수를 늘리고자 하는 정부의 의료 개혁을 강력하게 열망합니다. 더불어 우리 군민이 더 나은 보건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를 갈망합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의사 여러분께서는 하루빨리 업무에 복귀하여 본연의 업무에 임해주기를 진심으로 호소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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