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뉴스] "눈꽃·얼음꽃 다 피었습니다"···경남 함양 '지리산제일문(智異山第一門)' 눈 맞은 절경
정창현 기자
승인
2024.02.25 17:47 | 최종 수정 2024.02.25 18:32
의견
0
경남 함양에 24일 함박눈이 내려 '지리산제일문(智異山第一門)'이 있는 휴천면 오도재(悟道峙)가 설경 천지로 변했다. 주말이자 정월대보름인 이날 이른 봄에 내린 눈꽃을 즐기려는 나들이객들로 붐볐다.
오도재는 남쪽인 함양군 마천면 구양리~북쪽인 함양읍 구룡리간을 넘는 고개로 이 구간 모습이 뱀이 지나간 자리와 같아 사진동호회에서 자주 찾는다. 대표적인 야간 차량 궤적 촬영지다. 지난 2006년 건설교통부에서 주관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됐다.
지리산제일문은 오도재 정상에는 성루(城樓)처럼 서 있고, 고개의 남쪽 사면에는 지리산조망공원 휴게소가 위치해 ‘조망산’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오도재(悟道峙)란 이 길을 오르면 깨달음을 얻는다는 전설에서 붙여졌다. 깨달을 오(悟), 길 도(道), 고개 재(峙)다. 김종직, 정여창, 유호인, 서산대사, 인오대사 등 유학자와 수행자들이 이 고개를 넘었다고 전해진다.
오도재는 삼봉산 동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안쪽에 있으며, 정상(해발 750m)으로 1023번 지방도가 지난다. 삼봉산(1187m)은 남쪽으로 백운산(902.7m)-금대산(847m)으로 이어지고, 삼봉산의 남쪽은 지리산 칠선계곡과 백무동 한신계곡과 연결된다.
북쪽인 함양읍에서 남쪽 마천면으로 가는 길은 칠선계곡과 백무동계곡을 오르는 길인데 이 길로 가려면 오도재를 넘어야 한다. 오도재는 옛날 내륙지방 사람들이 지리산 장터목과 벽소령으로 가기 위해 넘어야 했던 고개로 남해와 하동의 물산들이 북쪽 내륙지방으로 운송되던 육상 교역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