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찾아와 보는 연등이지만, 해마다 벅찬 감동을 몰아주는 풍치는 정말 색다릅니다"
어둠이 내려앉은 시각, 부산진구 초읍동 삼광사(三光寺) 경내에 오방색 연등 불빛이 불을 밝히자 절간을 찾은 가히 감탄이 절로 나왔다. 화려한 자비로운 가피(加被·부처나 보살이 중생에게 힘을 주는 일)가 경내를 가득 채운 듯해 벅참이 가슴 속으로 밀려들었다.
사진동호회 회원 조창제-이승옥 씨가 오방색 연등이 경내를 가득 채운 삼광사를 며칠간 찾아 셔터를 눌렀다. 워낙 이곳의 연등 풍치가 유명해 연등 점등 시간은 오후 7시부터 다음 날 밤 1시까지로 정해놓았다.
다음은 독자 조창제 씨가 앵글을 잡아 연출했다.
삼광사는 대한불교천태종 제2의 사찰로 지난 1986년 창건됐다. 역사는 오래되지 않은 현대 사찰이지만 범어사, 해동용궁사와 함께 부산 3대 사찰로 불린다.
참고로 불교의 한 종파인 천태종은 서울 종로에서 열리는 '연등행렬' 등 연등회에서 화려한 장엄등들을 준비해 이목을 집중시키기로 잘 알려져 있다.
해마다 5월 부처님오신날을 즈음해 여는 삼광사 연등축제도 이미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미국 뉴스 전문채널인 CNN에서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곳 5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사진을 취미로 찍는 동호인들에게는 놓치면 크게 후회하는 유명 야경 포인트이다.
다음은 이승옥 씨가 연등의 속내를 들여다본 연출 사진들이다.
위의 사진들이 어둠이 짙어진 사찰 전체를 조망했다면 아래 사진들은 연등들이 빚어낸 내면을 관찰한 작품이다.
물질이 풍족한 '극락세계' 살아도 내 마음이 불편하면 '천간지옥'는 말이 있다. 문명 학자 등은 첨단 기술을 앞세운 4차산업 시대 이후 5차산업은 정신문명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한다. 기술 문명의 편리함 속에 지속 허해지는 심성을 살리려는 산업이다.
수행까진 않더라고 절간을 한바퀴 하면서 내려놓는 연습을 하는 것만으로 나의 정신은 한결 가벼워진다. 이번 주말엔 삼광사에 들러 마음의 수행과 함께 화려해서 장엄한 연등을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