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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부산 삼광사의 특별한 연등 풍경···부처님오신날 스케치

더경남뉴스 승인 2024.05.15 22:49 의견 0

"해마다 찾아와 보는 연등이지만, 해마다 벅찬 감동을 몰아주는 풍치는 정말 색다릅니다"

어둠이 내려앉은 시각, 부산진구 초읍동 삼광사(三光寺) 경내에 오방색 연등 불빛이 불을 밝히자 절간을 찾은 가히 감탄이 절로 나왔다. 화려한 자비로운 가피(加被·부처나 보살이 중생에게 힘을 주는 일)가 경내를 가득 채운 듯해 벅참이 가슴 속으로 밀려들었다.

사진동호회 회원 조창제-이승옥 씨가 오방색 연등이 경내를 가득 채운 삼광사를 며칠간 찾아 셔터를 눌렀다. 워낙 이곳의 연등 풍치가 유명해 연등 점등 시간은 오후 7시부터 다음 날 밤 1시까지로 정해놓았다.

다음은 독자 조창제 씨가 앵글을 잡아 연출했다.

삼광사 연등 광경 중 최고의 볼거리인 대웅전 앞의 휘황찬란해 더 장엄한 연등. 삼광사 지관전에서 촬영했다. 사찰 측은 이 지점에서 오후 8시 30분 이후엔 사진 촬영을 금하고 있다.

삼광사는 대한불교천태종 제2의 사찰로 지난 1986년 창건됐다. 역사는 오래되지 않은 현대 사찰이지만 범어사, 해동용궁사와 함께 부산 3대 사찰로 불린다.

참고로 불교의 한 종파인 천태종은 서울 종로에서 열리는 '연등행렬' 등 연등회에서 화려한 장엄등들을 준비해 이목을 집중시키기로 잘 알려져 있다.

해마다 5월 부처님오신날을 즈음해 여는 삼광사 연등축제도 이미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미국 뉴스 전문채널인 CNN에서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곳 5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사진을 취미로 찍는 동호인들에게는 놓치면 크게 후회하는 유명 야경 포인트이다.

수많은 연등이 불교가 상징하는 '인연'으로 이어져 거대한 '자비의 색'을 탄생시켰다. 오방색 광활함이 그저 장엄하다 할 뿐이다.

다채로운 오방색 연등 불빛과 사찰 건물의 선의 만남. 밤의 어두움과 빛 밝힌 연등이 '합장'을 해 '천당'과 '구천세계'가 접선을 한 듯 묘함을 더한다. 사진의 해석은 독자 몫이다. 저 멀리 짙어진 어둠 속 불빛은 사바세계 번뇌의 빛으로 와닿는다.

삼광사의 연등빛은 단순하지 않다. 지점마다 형태와 색을 달리 드러낸다. 법당 외관 연등은 화려한 오방색이지만 그 아래 한 공간엔 하얀빛 연등으로 부처님오신날의 봉축을 색달리 연출했다. 청색은 동방, 붉은색은 남방, 노란색은 중앙, 흰색은 서방, 검은색은 북방을 의미한다.

삼광사의 연등 연출은 카메라 포인트를 달리하면 숨었던 야광 절경을 수없이 만들어낸다. 연등 색상의 오묘한 조화에 탄성은 절로 나온다.

사찰의 뜰을 색색이 수놓은 연등들이 부처의 자비로움을 중생들에게 내리듯 하다. '청룡의 해'를 상장하는 용의 장엄 연등이 용틀임 위용을 보여주고 있다. 이상 조창제 씨 제공

다음은 이승옥 씨가 연등의 속내를 들여다본 연출 사진들이다.

위의 사진들이 어둠이 짙어진 사찰 전체를 조망했다면 아래 사진들은 연등들이 빚어낸 내면을 관찰한 작품이다.

사찰 경내 하늘을 오방색으로 뒤덮은 연등의 자태. 한 등 한 등에 담긴 보살, 불자들의 기원이 온누리에 가득 차 보인다.

정연하게 달아놓은 연등에 앵글을 절묘하게 잡았다. 자애의 등불을 한데 모으니 대자대비의 장소가 따로 없다. 절색의 작품이다.

갖가지 색상으로, 각종 형태로 장식한 터널 형태의 공간을 방문객들이 걸으며 세속의 번뇌를 씻어내고 있다. 자애의 등불 아래 부처의 대자대비를 흠뻑 축이고 가는 듯하다.

자비의 연등 아래 꿈틀거리는 용의 모습이 장엄함으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용의 해' 기상을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이상 사진동호회 이승욱 씨 제공

물질이 풍족한 '극락세계' 살아도 내 마음이 불편하면 '천간지옥'는 말이 있다. 문명 학자 등은 첨단 기술을 앞세운 4차산업 시대 이후 5차산업은 정신문명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한다. 기술 문명의 편리함 속에 지속 허해지는 심성을 살리려는 산업이다.

수행까진 않더라고 절간을 한바퀴 하면서 내려놓는 연습을 하는 것만으로 나의 정신은 한결 가벼워진다. 이번 주말엔 삼광사에 들러 마음의 수행과 함께 화려해서 장엄한 연등을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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