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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님, 죽은 중앙 원도심 우찌 할 생각입니꺼"···조규일 경남 진주시장, 13일 진주로데오거리 상인회와 6월 데이트

상인들과 중앙 원도심 상권 활성화 방안 모색

정창현 기자 승인 2024.06.14 21:21 | 최종 수정 2024.06.14 23:11 의견 0

조규일 경남 진주시장은 지난 13일 대안동 로데오거리 내 ‘진주문화제작소’에서 ‘진주로데오거리상인회’와 6월 시민과의 데이트 시간을 가졌다.

이번 만남은 최근 몇 년간 급변하는 경제 환경과 시대의 변화로 위축된 원도심 상권이 다시 활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현장에서 상인들과 상가 관계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실질적인 대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조규일 진주시장이 13일 대안동 로데오거리에 있는 진주문화제작소에서 '진주로데오거리상인회' 상인들과 상권 복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진주시

이날 상인회 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중앙 원도심 상권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참석한 상인회 회장은 “각종 인프라 개선과 홍보 마케팅 지원 등을 통해 경기 침체와 소비 패턴의 변화로 빛을 잃어가는 로데오거리가 예전처럼 다시 젊음의 거리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 달라”고 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조 시장은 “로데오거리는 2000년대 많은 시민들의 추억이 깃든 장소로 최근 원도심 주거 인구의 감소, 신시가지 형성 등 자연스럽게 유동 인구가 많이 줄었다”며 “이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 지역 경제의 버팀목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계신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오늘 이 자리에서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중앙상권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진주시에 따르면 전통시장과 상점가의 자생력 회복과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2022년 진주시 상권활성화재단을 설립하고, 중앙상권 활성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2019년부터 5년간 사업비 80억 원을 들여 논개 누들로드, 청과 한소쿠리, 올빰야시장, 진주진맥 개발 등 침체된 상권에 주민들을 불러들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

또 2022년 마이무 푸드존, 문화제작소 조성, 2023년 청년문화의 거리 조성, 2024년 진주 갓 탤런트, 매월 히어로 축제 등 로데오거리만의 특성을 살린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사업이 거창한 타이틀만 진열한 채 후속 뒷받침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아 전시성에 그칠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앙시장 인근의 한 상인은 근본적인 상권 리모델링 고민없이 시장이 와서 의례적인 사진 한 장 찍고 가는 보여주기식 행사로는 상권 복원은 요원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앙지하상가를 보면 을씨년스럽다"며 "시장이 진정한 고민을 하는지 의문스럽다"고 이날 행사를 비판했다.

한편 데이트 장소인 진주문화제작소는 옛 대안동사무소를 리모델링해 조성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지역청년과 시민들의 문화예술 창작지원 거점시설로 조성했다.

진주문화제작소 전경. 진주시

지하 1층, 지상 3층의 규모로 음악 녹음실과 편집실, 미술 전시공간, 영상 촬영공간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다양한 상권 활성화 사업을 통해 로데오거리 및 인근 전통시장과 지하도상가 등에도 활력이 넘치는 상권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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