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파리]한국 펜싱, 종주국 프랑스 4강전서 제끼고 값진 금 찔렀다···남자 사브르 단체전 3연패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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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1 09:13 | 최종 수정 2024.08.01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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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펜싱 남자 대표팀이 사브르 단체전에서 올림픽 3연를 했다. 그것도 펜싱 종주국이자 올림픽 개최국인 프랑스를 4강전에서 꺾은 값진 결과다.
오상욱(27·대전시청), 구본길(35·국민체육진흥공단), 박상원(23·대전시청), 도경동(24·국군체육부대)으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1일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헝가리를 45-41로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이로써 2012년 영국 런던, 2020년 일본 도쿄 대회에 이어 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 3연패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땐 종목 로테이션으로 남자 사브르 단체전이 열리지 않았다.
오상욱은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우승해 한국 펜싱 사상 첫 올림픽 2관왕이자 이번 대회 한국의 첫 2관왕 주인공이 됐다. 또 동료 구본길과 함께 개인 통산 3번째 금메달이기도 하다.
한국은 이번 대회 첫 경기인 8강전에서 캐나다를 45-33으로 여유 있게 제압했다. 이후 4강전에서 펜싱 탄생지이자 대회 개최국인 프랑스 홈팬들의 일방 응원 속에서 프랑스를 45-39로 꺾고 결승으로 향했다.
한국은 결승에선 첫 주자인 박상원이 근소한 리드를 이어갔으나 오상욱이 4점을 내주며 25-26 첫 역전을 허용했다.
금메달이 멀어질 것 같았던 불안감 속에 도경동이 빛났다.
도경동은 헝가리의 크리스티안 랍에게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35-29로 점수를 벌였다.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의 ‘히든카드’ 도경동이 결국 일을 냈다.
결승전에서 교체 투입돼 처음으로 피스트를 밟은 그는 2분 30초 만에 연속 5점을 획득하며 한국이 승기를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 박상원과 오상욱이 이 분위기를 이어가며 3연패를 달성했다.
온라인에선 도경동에 대한 찬사가 가득했다. 네티즌들은 '도경동(銅) 말고 도경금(金)이다', '숨어있던 조선제일검', '어디선가 나타나 바람처럼 빠르게 끝내버렸다'며 밤새 한국의 금메달 획득을 만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