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남 하동에서 확인된 디지털 성범죄 '딥페이크'(얼굴 등 신체를 영상에 합성하는 것) 피해 학생은 4개 학교에서 12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가해 학생은 1학년 남학생 6명이었다.

경남도교육청은 27일 하동군 중학생들이 저지른 딥페이크 범죄 관련 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혔다.

도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3월 27일 하동의 중학교 1학년 남학생 6명이 텔레그램 단체방을 만들어 피해 여학생 12명의 사진을 합성해 자신들의 텔레그램 단체방에 공유했다. 이 사실은 지난 7월 가해 학생 1명이 이 영상의 존재를 선배에게 말하면서 알려졌다.

딥브레인AI가 지난 2023년 4월 출시한 생성형 AI가 만든 얼굴 이미지를 기반으로 대화형 가상인간들. 이 사건과 관련 없는 이미지임.

도 교육청은 "가해 학생들이 공유한 사진은 경찰에서 포렌식 조사를 한 결과 외부로 유출되지 않았고, 현재 피해 사진은 전부 삭제된 상태"라고 밝혔다.

도 교육청과 학교 측은 현재 피해 학생과 보호자를 대상으로 심리상담과 치료 지원을 하고 있으며 학생들은 정상 등교하고 있다.

도 교육청은 가해 학생들에 대해서는 오는 29일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를 열어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배경환 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장은 "이 사안이 발생한 뒤 전 학교에 디지털 성폭력 관련 전수조사와 피해 사실 확인 때 즉신 신고할 것 등을 담은 가정통신문을 발송했다"며 "오는 28일 전 학교장을 대상으로 딥페이크 등 디지털 성범죄 예방 긴급회의를 열어 예방 교육을 한다”고 말했다.

한편 도 교육청은 "하동 중학교 사례처럼 올해 경남의 학교에서 딥페이크와 관련해 접수된 것은 모두 24건"이라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창원과 진주, 김해에서 각각 5건, 통영 4건, 거제 2건, 사천과 함안, 하동에서 각각 1건씩이다. 또 초등학교가 1건, 중학교 13건, 고등학교 10건이다.

또 도교육청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된 텔레그램 딥페이크 피해자 학교 명단에 경남의 학교 20여 개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경남도교육청 관계자는 "경찰과 경남도와 공조해 디지털 성범죄에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