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 마산청과시장 불, 점포 10여 곳 큰 피해...추석 대목 맞아 과일 등 평소 3~4배 들여놔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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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4 10:03 | 최종 수정 2024.09.0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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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대목에 경남 창원 마산청과시장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해 점포 15곳이 전소 또는 반소 되고 연기를 흡입한 2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가게들은 추석 대목을 앞두고 평소보다 과일 등을 3~4배 더 들여놓아 피해가 컸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3일 밤 10시 12분쯤 창원시 마산합포구 청과시장 입구 공영주차장 옆 창고에서 발생한 화재로 28개 점포 중 15개가 전소되거나 반소 됐다. 13개 점포는 일부 타는 피해를 냈다.
다행히 불이 크게 번지지 않아 인명 피해는 단순 연기 흡입 외엔 없었다.
마산청과시장은 마산어시장과 맞붙어 있으나 화재 당시 연결살수설비(스프링클러 형식)가 작동돼 화재 확산을 막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이날 밤 10시 23분쯤 소방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 104명과 펌프차와 고가사다리 등 장비 38대를 동원해 밤 11시 16분쯤 큰불을 잡았다. 불은 발생 2시간여 만인 4일 0시 5분쯤 완전 진화됐다.
바로 옆에 있는 마산어시장으로 불이 번지지 않은 것은 어시장 아케이드 천장에 설치된 연결살수설비 때문이었다. 청과시장에는 아케이드가 설치돼 있지 않아 이 설비가 없었다.
4.5m 간격으로 설치된 이 설비는 스프링클러와 유사하지만 소방전, 소방 펌프차를 이용해 수동으로만 작동할 수 있다.
화재 현장에 도착한 마산소방서 선착대는 매뉴얼에 따라 어시장 입구에 있는 연결살수설비를 곧바로 개방했다.
천태문 마산어시장 상인회장은 “화재가 어시장 중앙통로로 번졌다면 재난 수준의 화재로 이어졌을 것”이라며 “살수설비로 피해를 10분의 1 정도로 줄였다고 본다”고 말했다.
마산어시장은 지난 2007년부터 최근까지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으로 천장에 아케이드를 설치하면서 연결살수설비를 함께 설치해 왔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당시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경위와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