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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과 갈등 선동' 잉여님들 좀 배워라"...고속도로 갓길 걷는 어르신에게 "모시겠다"며 차 세운 시민들(동영상)

정창현 기자 승인 2024.09.19 20:16 | 최종 수정 2024.09.20 00:43 의견 0

고속도로 갓길에서 치매로 의심되는 어르신이 걸어가는 모습을 발견한 차량 운전자들의 선행이 온라인을 달구고 있다.

교통사고 전문인 한문철 변호사의 유튜브 '한문철 TV'는 최근 ‘고속도로 갓길로 걸어가는 할아버지를 발견했습니다. 아직 세상은 살만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지난 7월 30일 낮 12시쯤 경기 화성에서 과천으로 가는 고속도로 갓길을 한 어르신이 걸어가고 있다.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 영상 캡처

영상 제보자 A 씨는 지난 7월 30일 낮 12시쯤 차를 몰고 경기 화성에서 과천으로 가는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운전 중 갓길에서 거동이 불편해 보이는 어르신이 홀로 걷는 모습을 발견했다.

어르신은 쌩쌩 달리는 차들 바로 옆에서 위험천만하게 걷고 있었고 걱정에 A 씨는 곧바로 갓길에 차를 세웠다.

A 씨가 갓길에 차를 세우고 "집에 데려다 드릴테니 타시라"며 어르신을 자신의 차량에 태우고 있다.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

어르신이 A 씨의 차량에 타고 있다. ‘한문철 TV’

A 씨는 이어 경찰에 전화해 "한 어르신이 고속도로 갓길에서 걷고 있는데 상태가 안 좋아 보인다. 혹시 실종되거나 치매에 걸리신 게 아닌가 싶다”고 알렸다.

그는 이 어르신을 붙잡고 "어디 가시냐고 여쭸으나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여기는 위험하다. 그냥 걸어가면 큰일난다. 집에 데려다 드릴테니 타시라"며 어르신을 자신의 차량에 태웠다.

그때 A 씨의 차량 뒤로 흰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정차했다. 차에서 내린 운전자 B 씨는 A 씨에게 "일행이냐"고 물었다. A 씨는 "아니다. 위험해 보여서 (차를 세웠다)"고 했다.

B 씨는 "저도 위험해 보이길래 왔다"고 말했다. B 씨도 어르신을 도우러 온 시민이었다.

두 시민은 말을 잘 못하는 어르신에게 집 주소를 직접 적어보게 했다.

이를 본 B 씨는 "한참 멀리서 오셨다. 근처에 봉담지구대가 있는데 제가 사는 곳 근처니 모셔드리겠다"고 했다.

반면 A 씨의 목적지는 어르신의 집과 반대 방향이어서, 어르신은 A 씨 차에서 내려 B 씨 차로 옮겨탔다.

A 씨는 통화하던 경찰관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현장을 떠났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정말 마음이 따뜻하시다", "솔직히 차에 태워주기 쉽지 않은데 정말 착하시다", "일만 나면 남탓에 악다구니만 일삼는 요즘 세태에 청량감이 든다"는 등의 감동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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