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관과 검찰이 지난 5월 부산신항에 입항한 화물선 컨테이너 안에서 코카인 600kg을 적발했다.

이는 2000만 명이 동시에 투약 가능한 분량으로, 부산항에서 적발된 마약류 중 역대 최대 규모다.

부산지검 마약범죄 특별수사팀과 부산세관은 지난 5월 10일 부산신항에 입항한 에콰도르발 화물선 A호(9만 5390t)에 실린 컨테이너 안에서 코카인 600kg을 적발해 전량 압수했다고 6일 밝혔다.

부산지검과 부산세관이 압수한 코카인 600kg. 부산지검

이 코카인은 3000억 원어치에 해당한다.

지난 4월 강원 강릉시 옥계항에서 적발된 코카인 1700kg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세관은 지난 5월 9일 미국 마약단속국(DEA)으로부터 우범 컨테이너 정보를 받은 뒤 해당 컨테이너가 A호에 실려 있는 것을 확인했다.

세관은 다음 날 A호에서 이 컨테이너를 내려 방수 포장된 코카인 600㎏을 확인했다. 꾸러미 12개에 1㎏씩 포장된 흰색 블록 50개가 들어있었다.

수사 당국은 국내 조직과의 연관성을 밝히기 위해 그리스 국적 선장과 선원 4명, 필리핀 국적 선원 22명 등 모든 선원의 휴대전화를 탐색했으나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코카인 포장과 컨테이너 내부 등에서 채취한 지문 137점을 분석한 결과 국내에 일치하는 지문 정보도 없었다.

A호의 구조적 특성상 선장이나 선원이 컨테이너에 접근할 수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중 드론을 동원해 선박 내외부를 검색했지만 이상이 없었고, 며칠 간 컨테이너에 접근하는 사람이 있는지도 감시했지만 누구도 나타나지 않았다.

검찰은 코카인이 남미에서 선적돼 제3국에서 회수될 예정이었으나, 알 수 없는 이유로 실패해 부산신항까지 들어온 것으로 판단했다.

A호는 에콰도르에서 출발했다. 일본을 거쳐 부산신항에 들어왔으며, 최종 목적지는 중국이었다.

부산지검 관계자는 “코카인의 국내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돼 수사를 종결하고, 관련 자료를 미국 마약단속국(DEA)에 제공해 국제 마약조직을 추적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