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부터 경남 하동 군민들이 '농어촌 자율주행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하동군은 14일 하동터미널 주차장에서 자율주행버스 시승식을 열고, 농촌 지역에서 전국 처음으로 읍내 순환 자율주행 셔틀버스를 시범운행 한다고 밝혔다.
군은 지속적인 인구 감소로 마을을 잇는 대중교통 운행이 줄어 생활 여건이 어려워지는 악순환을 해결하기 위해 대중교통 불편 해소에 나서고 있다.
농촌형 자율주행 버스는 이의 연장선에서 도입됐다.
군은 하동읍 주민들이 평소 병원, 시장, 관공서 등을 방문하려면 긴 거리를 이동해야 해 자율주행 버스가 필수 교통수단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사업을 차근차근 준비한 결과, 지난해 6월 전국 농촌 지역 최초로 자율주행버스 시범지구로 지정됐다.
군은 지난 1년여간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연구원의 컨설팅을 받으며 총 20억 4300만 원의 사업비로 차고지와 승강장, 스마트폴, 안전시설 등을 구축하고 농촌 지역에 맞는 짐칸을 겸비한 자율주행차를 제작했다.
이날 시승식에는 하승철 하동군수를 비롯해 경남도 교통정책과장, 오토노모스 에이투지 대표 등 40여 명이 참석해 주요 노선을 20분간 순환하며 국내 자율주행 기술을 체험했다.
자율주행 버스는 20분 간격으로 하동 읍내 6.7km 주요 구간을 순환하며 운행된다.
운행 코스는 하동터미널~화산마을~연화마을입구~교통쉼터(시장)~하동읍행복지센터~하동노인장애인복지회관~문화예술회관~도서관~광평입구~하동군청~터미널 간이다.
자율주행 버스는 저렴한 비용으로 주민들이 자유롭게 읍내를 이동할 수 있어 주민 이동권 보장과 대중교통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동군은 자율주행 버스 운행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국토부와 한국교통연구원과 함께 현장 점검을 완료했다.
또 현행법에 따라 안전 요원이 탑승해 비상시 수동 조작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읍내 주요 13개 구간에는 스마트폴과 안전시설을 설치해 실시간 모니터링과 안전 안내 방송을 제공한다.
자율주행 버스는 교통법규를 엄격히 준수하며 운행돼 안전성 우려는 낮은 편이다.
자율주행 버스 도입으로 지난 7월부터 운행한 '농어촌 100원 버스'와 시외버스터미널 및 기차역 간의 연계가 강화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대중교통 취약 지역 주민들의 교통 편의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군은 지난 3월 대대적인 버스 노선 개편을 단행, 시외버스와 연계해 이용객들의 불편을 개선했다. 또 '농어촌 100원 버스'는 이용객이 30% 이상 증가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하동읍 주민 A 씨는 “자율주행 버스 도입으로 교통이 낙후된 농촌 지역의 문제가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으며, 하승철 하동군수는 “자율주행 버스가 하동군의 교통 환경을 혁신해 주민들에게 더 나은 생활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동군은 자율주행 버스 도입이 농촌 지역의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으로 보고 앞으로도 대중교통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주민들의 생활 편의성을 높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