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전국체전] '0.1초차' 역전 드라마···경남 대표 육상 이혜지 선수, 800m서 경남육상 첫 금메달
근육 경련에도 끝까지 달려 금메달 감동
오창기 선수는 남대부 800m 은메달 따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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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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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등 경남 시군에서 진행 중인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육상 경기에서 경남선수단에 첫 금메달이 나왔다.
경남 대표 이혜지 선수(양산 동원과기대2)는 15일 오후 김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국체전 여자대학부 8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육상 경기에서의 경남 첫 금메달이다. 무엇보다 근육 경련에도 포기하지 않고 질주해 더 값졌다. 남자부 800m에서도 경남은 은메달을 땄다.
이혜지는 마지막 80m 직선 구간을 김가경(충남)에 이어 2위로 진입했다.
하지만 김해 시민들의 응원 덕이어선지 결승선이 70m, 50m, 30m로 다가올수록 1위와의 거리가 좁혀졌고 10m를 앞두고 따라붙어 김가경과 거의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잠시 후 전광판엔 '순위 1- 이혜지, 경상남도, 2분 11초89'가 또렷하게 떴다.
2위 김가경(2분 11초99)과는 단 0.1초 차로 결승선 근처에서 대역전극을 펼친 것이다.
결승선을 통과한 이혜지는 근육경련으로 곧바로 트랙 위에 쓰러졌다.
이혜지는 "완주 직후 2등이라고 생각했는데 1등 전광판을 보고선 말없이 기뻤다"며 "경남의 첫 육상 금메달이라서 더 좋다"고 말했다.
이날 이혜지가 기록한 '2분 11초89'는 이혜지의 개인 신기록이다.
지난 6월 15일 전남 목포 제53회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세운 자신의 기록(2분 13초26)을 경신했다.
이혜지는 "대회에서보다 연습 때 기록이 더 잘 나오는 편인데 오늘은 레이스가 더 잘됐다. 응원해 준 도민들 덕분이다"고 했다.
이혜지는 트랙에서 10분간 근육경련 치료를 받고서 코치의 부축을 받고 퇴장했다.
이혜지는 "계주 경기가 남아 있어 최대한 회복해 메달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남자대학부 800m 결승에서는 경남 대표로 출전한 오창기(한국체대)가 1분 53초61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오창기는 김해 출신으로 김해가야고 1학년 때 육상을 시작했다.
오창기는 “고향인 김해에서 대회를 하다 보니 부모님과 친구들이 많이 응원해 주러 왔다”며 “오늘 성적이 만족스럽진 않아 1500m에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힘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