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화제]폭설에 도로 막히자 컵라면 먹은 버스 운전사…비판 글에 “참 민감한 세상”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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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9 16:26 | 최종 수정 2024.11.2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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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운전사가 최근 내린 폭설로 정체된 도로 위에서 운전 중에 컵라면을 먹는 사진을 인증했다가 비난이 이어지자 해당 사진을 삭제하는 촌극을 연출했다.
중부 지방에 폭설이 내린 지난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유머 게시판에 한 버스기사가 폭설로 정체된 경기 수원의 한 고가도로 위에서 운전석에 앉아 컵라면을 먹는 모습을 인증한 사진을 올렸다.
이 운전사는 “버스는 차 안에 냉온수기가 있다. 한 시간째 갇혀있어서 화가 나서 라면에 물을 부었다. 이게 유머가 아니고 뭐냐”며 데워진 물을 부은 컵라면을 든 사진을 공유했다.
네티즌들은 이에 “운전대 잡고 라면 먹는 게 정상인가? 전혀 안 웃긴데”, “이거 보고 국민신문고에 바로 민원 넣었다”는 등 비난의 댓글을 달았다.
그러자 이 운전사는 “손님 태우러 가는 길이라 혼자다. 차가 움직여야 운전이지 않냐, 다 먹었는데 50m 이동했다”고 하며 빈 컵라면 사진을 찍어 올렸다가 삭제했다.
하필이면 그의 닉네임이 해당 버스의 넘버였는데 한 누리꾼이 그의 회사에 민원을 넣었다는 글도 올라왔다.
이 운전사는 “점심도 걸렀는데 한 시간 동안 100m 이동하니 화나서 그랬다. 라면 먹을 때마다 주차 브레이크를 걸었다, 주의하겠다”면서도 “참 민감한 세상이다”라며 씁쓸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