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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눈과 단풍의 절묘한 조화'···늦은 첫눈이 만든 하동의 지리산 자락 설경(雪景)

정창현 기자 승인 2024.11.27 17:25 | 최종 수정 2024.11.27 20:16 의견 0

서울에 11월 눈으론 117년 만에 최고로 많이 내렸다지만 경남 서남북부에서도 27일 밤새 그에 못지 않은 첫눈이 소복이 내렸습니다.

김종관 사진작가가 이날 하동군의 지리산 자락을 찾아 첫눈 풍광들을 전해왔습니다. 하동 지역에선 지리산이 가까운 화개면에 눈이 많이 내렸답니다. 지리산 1400m 이상 고지대에는 15cm 정도의 눈이 내렸습니다.

이번 첫눈이 특별한 건, 늦은 단풍과 함박눈이 버무러져 근래 보기드문 절묘한 정취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기상청과 산림청에 따르면 올핸 늦더위로 단풍철이 예년보다 일주일~10일 정도 늦었습니다. '단풍과 첫눈', 초겨울 정취가 멋지게 와닿는 포인트입니다.

감나무 위에 밤새 내려앉은 함박눈의 조화. 빨갛게 익은 감과 하얀 나뭇가지가 감탄스러울 만큼 근사한 풍취를 만들었다. 말 그대로 엄지척 설경이다. 화개면 범왕마을 돌감나무 자태다.

큼지막한 바위 위에 고고하게 누세(累歲)를 지켜온 세 그루의 소나무에도 첫눈은 내려 앉아 한폭의 수채화를 완성했다. 하얗게 물든 능선의 나뭇가지들이 소나무의 운치를 그윽하게 돕는 듯하다. 지리산 화개골 서산대사 명상바위다.

지리산 자락 계곡의 설국 절경. 심심산골의 언 계곡물과 산허리를 새하얗게 만든 눈의 절경은 이곳에 있는, 이들만이 만들 수 있는 특권이다. 화개면 의신계곡이다.

늦은 가을 산사(山寺)의 기와집 뒤에 서서 묵묵히 불심을 지키던 단풍나무가 밤새 솜털 같은 하얀 잎을 덮어 색다른 운치를 더한다. 고즈넉한 사찰 경내의 '초겨울 내음'이 길손의 품으로 다가서는 듯하다. 지리산 피아골 근방인 화개면 칠불사 경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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