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 '삼천포해협 죽방렴어업', 남해 이어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됐다
수백 년 이어온 전통어업 높이 평가
해수부, 3년간 7억 원 예산 지원
죽방염 어업 국내선 남해와 사천이 유일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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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2 19:26 | 최종 수정 2024.12.02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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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사천시는 2일 삼천포해협에서 행해지는 죽방렴 어업이 해양수산부에서 지정하는 2024년 국가중요어업유산 제16호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남해의 죽방렴어업, 하동 재첩잡이 손틀어업 등에 이어 도내에선 5번째 지정이다.
죽방렴 방식의 자연 친화적 전통어업이 유지되는 지역은 전국에서 사천시와 남해군이 유일하다.
해수부는 어촌의 다원적 자원, 생물 다양성 보존, 활성화 등을 위해 보존할 가치가 있는 유·무형 어업자원을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제주 해녀어업(제1호)을 시작으로 지정하고 있다.
삼천포해협 죽방렴 어업은 연안의 좁은 물목에 대나무로 만든 V자형 발을 설치해 물살의 힘에 실려 들어오는 멸치 등 물고기를 통 안에 가두어 잡는 전통 어업방식이다.
조선시대부터 수백간 년을 이어져 온 이 어업방식은 어군을 쫓지 않고 통 안으로 들어오는 고기를 상처 없이 건져내는 자연 친화적 전통어업을 지형과 자연환경에 맞게 적응 발전시킨 사례로 꼽힌다.
또 주변 자연환경·지역 주민들의 일상과 삶의 활동이 어우러져 아름답고 독특한 삼천포 죽방렴만의 지역 경관을 창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죽방렴은 삼천포해협 2690ha 중 어장 면적 4.90ha에 설치돼 있다. 이 해협에서의 죽방렴 어업은 삼천포 죽방렴자율관리어업공동체가 주축이 돼 운영하고 있다.
삼천포 죽방렴 어업은 이번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으로 해수부로부터 3년간 국가중요어업유산 보전을 위한 어업 유산 복원과 계승에 필요한 예산 7억 원을 지원 받는다.
이 말고도 전통 어업문화 보전, 어업인의 소득 증대, 어촌관광객 증가, 지역브랜드 가치 향상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경남에서는 남해 죽방렴이 2015년 제3호로 지정된 이후 2018년 하동·광양 재첩잡이 손틀어업(제7호), 2020년 통영·거제 돌미역 틀잇대 채취어법(제8호), 2022년 거제 숭어 망쟁이 들망어업(제12호)이 국가중요어업유산에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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