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아침 경북 경주 앞바다에서 전복된 어선에서 다수 사망·실종자가 발생한 것은 취침 시간대에 충돌 사고가 발생하고 선박 구조상 에어포켓(공기층) 형성 시간도 충분하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경북 포항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43분쯤 경주시 감포읍 감포항 남동쪽 약 6㎞ 바다에서 29t급 어선 금광호(승선원 8명·감포 선적)와 456t급 모래 운반선 태천2호(승선원 10명·울산 선적)가 충돌했다.

어선 금광호가 뒤짚혀져 있는 모습. 포항해양경찰서

이 사고로 금광호는 거꾸로 뒤집어졌고 해경 둥은 오전 6시 49분∼오전 9시 16분 조타실과 선실 입구 등에서 선장, 기관장, 선원 등 한국인 3명과 외국인 선원 4명 등 7명을 발견했다. 모두 심정지 상태였고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사고가 취약 시간대인 새벽에 발생해 선박 충돌 후 선원들이 제때 배 밖으로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업 시간대에 사고가 났다면 일부는 선실 등에서 빠져나온 후 뒤집어진 배 위로 올라가 구조를 기다렸을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또 사고 선박은 갑판 위에 선실 등이 설치돼 전복 사고 후 에어포켓이 거의 형성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해경 등은 실종 외국인 선원 1명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더경남뉴스 천진영 기자 hangawi6@naver.com 천진영 기자의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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