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과 호반산업, 범양건양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하고 있는 서울세종고속도로 충남 천안 구간 공사장에서 교량 상판 구조물이 무너져내려 4명이 숨지고 5명이 중상, 1명이 경상을 입었다.

25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오전 9시 49분쯤 서울~세종고속도로 중 안산~용인을 잇는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도림리 건설현장에서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 상판이 교각(다리 기둥) 아래로 떨어졌다. 최고 52m 아래로 추락했다.

25일 오전 9시 49분쯤 충남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의 도림리 서울세종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교각 위 구조물이 붕괴되는 모습. 이 붕괴로 4명이 사망하고 6명 중경상을 입었다. 김철환 천안시의원 제공

사고가 난 구간은 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한 서울세종고속도로(경기 구리~세종간 134㎞)의 천안~안성 9공구다.

현대엔지니어링(50%), 호반산업(30%), 범양건영(20) 컨소시엄이 공사를 진행 중이며 하도급 업체는 장헌산업이다.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본사 소관인 게 맞고 현재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사고 현장의 공법은 DR거더(girder·상판) 런칭 가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방식은 콘크리트 교각을 먼저 세운 뒤 지상에서 만든 상판을 올린다.

일반적으로 크레인으로 상판을 들어 올리는데, 사고가 난 현장은 지상에 도로와 하천이 지나가 거더 설치 장비인 론처를 활용했다 .이는 산비탈에서 상판을 밀어서 교각 위에 얹는 방식이다. 론처란 교각 위를 수평으로 오가면서 상판을 미는 역할을 한다.

이 공법은 일반 크레인 가설 공법에 비해 작업 속도는 다소 느리지만 환경 영향을 최소화 하고, 다양한 지형 조건에 적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5월 전남 무안군 남악신도시 '힐스테이트 오룡' 단지(800여 가구) 사전 점검에서 외벽이 기우는 등 5만여 건의 하자가 발견돼 대국민 사과를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