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니 과수원도 분주해졌습니다. 과수 나무들은 겨울잠에서 깨어나고, 과수 농가는 전지(剪定·가지 치기) 작업과 조피(粗皮·나무 껍질) 제거 작업을 시작합니다.

보통 가지치기는 2월에 하고, 이어 나무껍질 벗기기를 합니다. 경남 진주시 문산읍 단감 농가를 찾아 작업 현장을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전지 작업

단감나무 과수원에서 안전 사다리에 올라 감나무 가지치기를 하는 모습

전지(剪枝)는 전정(剪定)이라고도 하는데 나무의 겉모양을 고르게 하고 웃자람을 막고, 과수의 생산을 늘리기 위해 곁가지를 자르고 다듬는 것입니다. 잔가지를 잘라줘야 뿌리에서 올라온 영양분이 분산되지 않고, 나무가 크지 않아 꽃과 열매 솎기작업도 편합니다. 좋은 단감을 따는 기본 작업이지요.

요즘 가지치기는 전기를 공급하는 전동 전지가위(전정가위)로 합니다.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됩니다. 손으로 가위질을 하는 것보다 편리해졌지만, 이 또한 일일이 버튼을 눌러야 해 보통 일은 아닙니다.

전동 전지가위로 잔가지를 자르고 있다. 버튼을 누르면 된다.

전동 가위로 잔가지를 자르고 있다. 전기를 공급하는 줄이 보인다.

전깃줄로 이어진 전동 전지가위 모습

▶나무껍질 벗기기

나무 껍질 벗기는 작업은 해충의 주 활동처인 껍질을 제거하는 작업입니다. 고압 분사기(살수기)를 사용하는데 해충 방제약을 넣기도 하고 그냥 분사하기도 합니다.

주로 이른 봄인 2월 초중순에 많이 하는데 3월에도 합니다. 한겨울엔 물이 얼어서, 움이 트는 늦은 봄엔 싹을 망가뜨립니다.

이 작업은 우의와 보안경을 착용하고서 해 힘들다고 합니다. 나무의 크기에 따라 하루에 15그루 정도 합니다.

예전엔 칼과 일반 가위 등을 이용해 손으로 일일이 작업을 했습니다.

이 과수원에선 한 해에 절반씩 나눠 2년에 걸쳐 한답니다.

감나무 과수원에서 고압 분사기로 껍질 벗기기를 하는 모습

우의를 착용하고 껍질 벗기기를 하는 모습. 작업을 끝낸 감나무는 매끈해 보인다.

커다란 물통과 살수 동력장치를 실은 운반차를 이동시키면서 작업을 한다.

물이 강하게 분사하는 모습

물 분사 강도가 매우 세 겨우내 너절해진 나무 껍질이 벗겨져 나간다.

살수를 한 가지(매끈)와 하지 않은 가지(거무튀튀)의 색깔 차이가 난다.

고압 분사에 감나무 껍질이 벗겨지는 모습. 분사력이 굉장히 세 껍질은 물론 해충도 제거된다. 이상 정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