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경남 의령 천연기념물 ‘500세 감나무님’ 3년 만에 감 50여 개 주렁주렁 달았다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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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9 10:03 | 최종 수정 2023.11.30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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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500년'을 살아온 국가 천연기념물(492호) 경남 의령군 감나무에 감 50여 개가 탐스럽게 익어 화제다.
29일 의령군과 정곡면 주민들에 따르면 국내 최고령 감나무로 알려진 의령군 정곡면 백곡리 감나무에 올해 감 50여 개가 열렸다. 3년 전인 2020년에 감 4개가 열린 이후 감이 열리지 않았었다.
이 감나무의 크기는 높이 28m, 둘레 4m에 이른다.
의령군 관계자에 따르면 보통 감나무의 수령은 200∼250년가량인데 이 감나무는 500년을 살고 있다. 노거수(老巨樹·수령이 많고 큰 나무) 중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유실수다. 지난 2008년 감나무로서는 처음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이 감나무가 있는 정곡면은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태어난 곳이다.
의령군 관계자는 “뿌리 토양을 개선하고 영양분을 공급하면서 생식 능력이 좋아져 감이 열린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 감나무는 그동안 백곡마을의 당산나무(堂山·마을을 지킨다는 신격화된 나무) 역할을 해왔다. 수령이 오래돼 생식능력이 없어지면서 2000년대부터 감이 잘 열리지 않았다.
이에 2019년 9월 쇠약해진 부분에 외과수술 등을 받은 뒤 2020년 감이 4개가 열렸고, 이후 3년 만인 올해 감나무에 무려 50여 개가 열려 탐스럽게 익었다.
마을 주민들은 "이 감나무가 감꽃이 필 무렵부터 지난 9일 막을 내린 '부자축제'의 성공을 예감한 것 같다"며 "마을에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잘 익은 감을 본 많은 사람들은 수령이 최고 300년이란 감나무가 500년을 살아 감이 열리는 것은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신기한 일임엔 분명하다는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