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운전자가 운전한 승용차가 역주행해 맞은편에서 신호를 대기하던 경차 등과 충돌해 9명의 사상자를 냈다. 이 사고로 경차에 타고 있던 80대 3명이 숨졌다. 70대 사고차 운전자에 80대 경차 운전자와 80대 동승자 2명이 숨지는 흔치 않은 사고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30일 낮 12시 42분쯤 청주 수곡동 남중삼거리에서 A 씨가 몰던 쏘나타 승용차가 역주행해 맞은편에서 좌회전 대기 중이던 경차와 정면충돌했다.
이 사고로 경차에 타고 있던 운전자(80대)와 동승자 2명(80대)이 숨졌다.
30일 낮 충북 청주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현장 모습. 청주 동부소방서
충돌 충격으로 밀린 경차는 후면의 옆 차로에 대기 중이던 승용차 2대를 들이받아 A 씨를 포함해 6명이 다쳤다.
경찰은 "충북 청주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인 소나타 차량 운전자 A(70대) 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 씨는 경찰에 자신이 몰던 차량이 급발진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의 차량은 세차를 마치고 주유소에서 우회전해 도로에 나온 직후부터 사고 지점까지 한 번도 멈추지 않고 약 1㎞ 거리를 질주했다. 역주행을 한 구간은 300m 정도였다.
하지만 차량이 질주한 전 구간에서 브레이크등이 한 번도 점등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주유소에서 나오기 전까지는 브레이크등이 문제 없이 점등된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차량 결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소나타 차량과 차량의 사고기록장치(EDR)에 대한 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