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낮 12시 5분쯤 경남 하동군 옥종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하루 만에 완전히 꺼졌다.

8일 산림청과 하동군에 따르면 산림 당국은 하동군 옥종면 회신리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의 주불을 이날 낮 12시쯤 진화하고 잔불을 정리 중이다.

7일 낮 12시 5분쯤 경남 하동군 옥종면 회신리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 연기가 하늘로 솟고 있다. 산림청

당국은 이번 산불로 산불영향구역(직·간접 영향 지역)이 70㏊인 것으로 추정했다. 전체 화선(火線)은 5.2㎞로 파악했다.

이 산불로 산불을 낸 70대 남성이 혼자서 불을 끄려다 양손에 2도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산불이 접근한 7개 마을 주민 506명(312가구)이 인근 옥천관, 옥종고로 긴급 대피했다.

산림 당국은 이번에도 건조한 날씨와 바람에 진화에 애를 먹었다.

산림 당국은 헬기 5대를 투입해 초기 진화에 나섰지만 산 속의 높은 경사를 따라 불씨가 바람에 날리면서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았다.

기상청 상세관측자료(AWS)에 따르면 산불이 발생한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진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2.1~3.8m였지만 오후 2시부터 3시에는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5.5~5.9m로 약간 강한 바람이 불었다.

산림 당국이 이때 산불 대응 수위를 1단계(오후 1시 45분)에서 2단계(3시 30분)로 격상했다. 산불 대응 2단계는 예상 피해 면적이 50∼100㏊ 미만일 때 발령되고, 인접 지자체 등 기관의 진화 대원, 헬기가 투입된다.

지난 7일 산불이 발생한 경남 하동군 옥종면 회신리 산2 일원에서 산불진화대원들이 밤에 갈퀴 등으로 잔물 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 산림청

이후 산림 당국은 일몰 전까지 진화 헬기 36대와 산불진화차·소방차 등 장비 72대, 진화 인력 753명 등 가용 가능한 인력·장비를 최대한 투입했다.

그 결과, 2단계 발령 당시 40%였던 진화율은 3시간 30분 만인 오후 7시 87%까지 높아졌다.

헬기가 철수한 야간에도 산림청 소속 공중진화대·산불재난특수진화대, 하동군·소방 등 인력 500여명이 야간 진화 작업에 나서 밤 11시 진화율을 99%까지 끌어올렸다. 마지막 남은 불은 아침에 뜬 헬기가 잡았다.

산림 당국은 “산불이 난 지역은 임도(林道)가 있어 강한 바람에도 지상 인력·장비를 투입하기가 보다 쉬워 초기 진화율을 높일 수 있었다”고 했다.

산림 당국은 이번 산불이 최근 발생해 대형 피해를 입혔던 산청·하동 산불의 재발화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두 지점은 3~4㎞ 떨어져 있다.

산림 당국은 양손에 화상을 입은 70대 남성이 예초기로 작업을 하다 산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과 피해 면적 등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