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여성과 고령층에서 농업과 관련한 유병률이 높고 이중 근골격계 질환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유병률(有病率)이란 어떤 시점, 일정한 지역에서 나타나는 그 지역 인구에 대한 환자 수의 비율이다.
농촌진흥청은 14일 지난해 '농업인 업무상 질병 조사'를 하고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해 7월 1~19일 조사원이 전국 1만 2000호 표본농가를 방문해 만 19세 이상 농업인의 설문지 작성 방식으로 진행했다.
한 농업인이 밭에 삽으로 거름을 뿌리고 있다. 정창현 기자
농진청은 이번 조사에서 농업인의 농업 활동 관련 질병의 유병률과 질병 종류별 현황, 위험 요인 노출 수준, 건강 위험 요인 등 개인의 인식을 종합적으로 파악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 농작업 관련 질병으로 1일 이상 쉰 농업인의 업무상 질병 유병률은 5.8%로, 2018년 이후 지속 상승했다.
연도별 질병 유병률 변화 추이. 지속 상승 중이다.
특히 여성 농업인의 유병률(7.1%)이 남성 농업인의 유병률(4.6%)보다 높았고, 고령일수록 질병 유병률이 높게 나타났다.
성별 질병 유병률
연령대별 질병 유병률
질병 종류별 유병률은 근골격계 질환이 5.4%로 가장 높았다.
여성 농업인의 근골격계 질환 유병률(6.8%)이 남성 농업인(4.0%)보다 높았으며, 주로 발생하는 근골격계 질환 부위는 허리(48.2%)와 무릎(38.7%)이었다.
이번 조사에 추가한 농작업과 건강 인식 평가에서는 ‘농작업으로 인해 건강이 나빠졌다’고 응답한 농업인이 45.5%였다.
하지만 조사 농업인의 75.5%는 ‘평소 개인 건강관리를 위해 신경을 쓰고 있다’고 답했다.
농작업 위험 요인으로부터 건강을 지키려는 노력을 어느 정도 하느냐는 질문에 75%가 ‘신경을 쓰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국가통계포털(KOSIS)에 공표됐으며, 오는 6월부터 농업인안전365 누리집(farmer.rda.go.kr)에서 볼 수 있다.
이 자료는 농업인 안전 인식 향상과 업무상 질병 예방 관리를 위한 맞춤형 예방 사업과 연구개발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윤순덕 농진청 농촌환경안전과장은 “농업인 안전과 건강은 삶의 질, 농업 생산성 향상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다”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농업인이 안전하게 농업 활동에 임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예방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업인 업무상 질병·손상 조사는 국가승인통계(제143003호)로, 농업인의 농업 활동 관련 질병과 손상을 파악해 예방 사업 마련 기초자료로 제공한다.
농촌진흥청은 홀수 연도에는 손상 부문을, 짝수 연도에는 질병 부문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