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는 31일 자신의 아내 설난영 씨를 겨냥한 유시민 작가의 발언과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여상을 중퇴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강원 홍천군 꽃뫼공원 유세에서 “어떤 사람이 하는 소리가 제 아내가 대학을 안 나왔다고 한다. 저도 25년 만에 (대학을) 졸업했다. 결혼할 때 저나 아내가 다 고등학교를 나왔다”고 말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4일 서부경남 최대 시장인 진주중앙시장을 찾아 시민들의 손을 잡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 후보 오른쪽은 박대출 의원(진주갑·당 사무총장), 왼쪽은 강민국 의원(진주 을)이다. 정창현 기자

이어 “저의 형님, 누님 중에서도 다 대학을 나온 사람이 없다. 그래도 잘 산다. 제가 제일 못산다”며 “그래서 저는 대학 나와야만 대통령을 할 수 있다고 안 본다”고 했다.

김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은 목포상고 출신이고, 노무현 대통령도 부산상고 출신이다. 노무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여상 중퇴한 사람”이라며 “대학을 안 나오면 영부인을 할 수 있느냐. 학벌 위주로 하는 건 안 맞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사람의 지혜는 꼭 학벌이 높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다. 학벌을 가지고 사람의 지혜와 능력과 재산을 자로 대듯이 하면 안 된다”며 “링컨도 보면 학교를 안 다녔다.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학벌 위주로 가는 건 문제가 있고 반드시 고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학력 차별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며 ‘나는 가족이 자랑스럽습니다’라는 제목의 티브이(TV) 광고 티저도 공개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제 아내가 자랑스럽습니다’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고 유세에 나섰다.

한편 유 작가는 지난 28일 방송인 김어준 씨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설난영은 부품회사 세진전자 노동조합 위원장이었고 김문수는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이었다. 대학생 출신 노동자가 ‘찐 노동자’와 혼인한 것”이라며 “균형이 맞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도지사 아내, 대통령 후보 아내 등) 감당할 수 없는 자리에 올라 제정신이 아니다”고 하지 말아야 할 말을 뱉어 엄청난 비난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