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경남뉴스의 '정창현 기자의 고샅길 산책'은 발행인인 정 기자가 곳곳의 숨겨져 있는 대상을 찾아 그 속내를 한 꺼풀씩 벗겨내는 코너입니다. 고샅길은 '시골 마을의 좁은 골목길'입니다. 정 발행인은 '고샅길'의 의미처럼 이 구석, 저 구석을 찾아 '호흡이 긴' 사진 여행을 합니다. 구석구석을 찾는다는 의미에서 도심의 풍경과 정취도 포괄해 접근하겠습니다. 좋은 연재물이 되도록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

지난 4일 경남 함안군 법수면의 작은 시골 동네인 강주마을. 이곳은 해마다 여름이면 수만 명의 방문객이 몰려오는 관광명소다. 마을 뒷산 언덕은 수십만 송이의 해바라기가 저마다의 얼굴로 만개해 황금색 별천지로 바꿔 놓는다.

당초 강주마을 해바라기는 마을 주민들이 마을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주변의 밭에 심었다. 예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관광객이 한 사람 두 사람 마을을 찾기 시작했다. 이에 함안군이 법수산권역 마을사업으로 규모를 키워 지난 2013년 제1회 강주문화마을 해바라기 축제를 개최했다.

지금은 강주마을이 축제를 주최하고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강주해바라기축제위원회가 주관하고 있다. 마을 공동체 사업이다.

강주마을과 해바라기축제장(오른쪽) 전경. 축제장 2단지에서 바라보며 찍었다.

축제는 올해로 벌써 13회째를 맞는다. 지난 6월 18일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7월 2일까지 계획됐으나 해바라기가 다소 늦게 개화해 축제 기간을 오는 6일까지 연장했다.

강주마을 일원 총 4만 2500㎡에 해바라기를 중심으로 백일홍, 박터널 등이 조성돼 있다.

마을 주민들이 비료를 주고 비닐멀칭 재배 등 해바라기 밭을 관리하고 환경미화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강주해바라기 축제는 궂은 날씨에도 6만 5000여 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당신을 기다립니다'라는 해바라기의 꽃말과 같이 초여름의 파란 하늘 아래 태양같이 활짝 핀 수십만 송이의 해바라기가 관람객들을 기다린다.

강주마을에서 가장 가까운 제1주차장 모습. 평일이지만 주차장에 차량이 많이 보인다.

한 모녀가 주차를 하고 강주마을로 걸어가고 있다.

강주마을 입구를 들어서면 해바라기들이 방긋 웃는 모습으로 방문객을 반긴다. 아치형 구조물이 입구임을 알리고 있다.

마을 입구에 세워져 있는 '강주 해바라기 마을' 안내판. 마을길 양쪽 공터에는 해바라기가 심어져 있고 방문객을 반기는 먹거리 매장들도 자리하고 있다.

7월 초 뙤약볕 아래 해바라기꽃 정취를 즐기며 마을 안길을 걸어가는 방문객들. 햇빛 가리개로 쓴 양산의 뒷모습이 해바라기와 닮았다.

강주해바라기마을 안내판. 해바라기축제 유래를 설명해 놓았다.

마을도로 옆에 설치된 이동 가게 모습. 주민들이 운영하는 가게에는 직접 논밭에서 가꾼 싱싱한 채소 등을 내놓아 방문객의 발길을 잡는다.

옥수수 판매대에 마을에서 갓 따온 옥수수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쪄서 내놓은 옥수수가 먹음직스럽게 보인다.

이 가게는 없는 게 없는 백화점 진열대처럼 보인다. 모두가 해바라기밭을 돌다보면 찾는 음식이다.

찰옥수수 현수막을 커다랗게 내건 이동 가게 모습. 여기에도 팥빙수와 식혜, 콩국 등 계절의 입맛에 맛춘 시원한 메뉴가 마련돼 발길을 기다린다.

13년의 성상에 근사한 실내 음식점도 마련돼 있다.

축제장 길 가운데엔 앉아 음료 등을 먹으면서 쉴 수 있는 도시풍 공간도 마련돼 있다.

마을 해바라기 꽃밭 사이에서 펼쳐지는 공연 무대 모습. 마을 주민들이 준비한 전통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즐길 거리가 진행된다. 축제 기간은 오는 6일까지 연장됐다.

역시 더운 날 구경 친구는 시원한 아이스 커피. 커피 못지 않게 수박 주스와 식혜 슬러지도 많이 찾는다고 한다.

해바라기 언덕으로 가는 길에 액세서리 등 다양한 제품 판매 부스가 있다. 축제 기간에 수만 명이 찾아 진열 상품들도 축제에 맞게 브랜드화가 된 느낌이다.

이 가게에서는 해바라기 리스(wreath·장식 화환)를 판매하고 있다.

가게를 장식하고 있는 해바라기 소품들. 황금색 머리띠, 꽃핀 소품들이 무척 화려하다.

해바라기 생화 화분 판매소. 가격은 한 개당 7천 원이다.

축제장 입구에서 걸어가 해바라기 꽃밭 입구에 도착했다. 축제장 입장료는 3천 원으로 카드와 현금 모두 가능하다. 국가유공자, 장애인, 어린이 등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매표소에서 입장료를 내는 모습. 종이창 모자가 비치돼 있어 모자나 양산을 준비하지 못한 방문객들은 이용하면 된다.

해바라기가 있는 언덕으로 가기 위해서는 마을을 가로질러 가야 한다. 걸어서 가다 보면 담벼락에 다양한 벽화가 그려져 있다.

해바라기축제를 연관시킨 '꽃길만 걸어요' 문구를 새긴 벽화

해바리기꽃 주위에 노니는 귀여운 무당벌레를 그려넣은 담벼락 벽화

해바라기, 무당벌레 그리고 이를 해맑게 지켜보는 여자아이. 벽화가 수수하지만 정감 있다.

방문객들이 삼삼오오 해바라기 꽃밭이 있는 곳으로 걸어가고 있다. 이날 다소 더웠다.

시멘트블록담 모습. 1970년대 새마을운동 때부터 시골 마을 토담과 돌담은 시멘트블록담으로 교체됐었다. 석면슬레이트 지붕도 보인다. 가능하면 토담이나 돌담으로 바꿔 시골 정취를 돋우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마을회관에서 만난 축제장 안내도. 해바라기 언덕에는 화장실이 없어 미리 들렀다가 올라가는 것이 좋다.

강주햇살양조장 앞에는 막걸리도 팔았다. 시음도 할 수 있다.

막걸리 소개 포스터. 찹쌀과 해바라기씨로 만들었다. 알코올 도수가 8도로 일반 시중 막걸리(6도)보다 조금 높다. 강주햇살양조장

찰옥수수와 아이스크림을 파는 아르바이트생이 기자가 사진을 찍자 손으로 해바라기 꽃이 활짝 핀 포즈로 응했다.

페튜니아 꽃이 언덕을 올라가는 벽면에 화사하게 피어 있다.

드디어 언덕 해바라기 꽃밭에 도착했다. 여러 모습의 해바라기 모형이 방문객을 반긴다.

해바라기 언덕 위는 전체적으로 평탄하지만 흙으로 조성돼 있어 조심해야 한다.

해바라기 꽃밭. 무더운 날씨 속에 수많은 해바라기가 이글거리듯 피어 있다.

흐드러지게 핀 해바라기 꽃밭을 바라보는 방문객의 양산 색상이 해바라기꽃과 잘 어울린다. 저 아래 강주마을이 운치있게 자리하고 있다.

언덕에 난 해바라기 구경길. 이날 가족과 친구 방문객이 많았다. 저 멀리 풍차도 보인다. 길섶의 '또 만나요' 장승 모습이 정겹다. 포토존이다.

고장 난 트랙터 포토존. 이 또한 농촌 이미지 '조각'을 활용해 시골 축제장 운치를 더 했다. 이곳에서 사진을 많이 찍었다.

해바라기꽃이 축제의 주인이지만, 객체인 고장난 트랙터도 방문객들의 눈길을 잡는데 충분한 소품이다.

해바라기 씨앗 중간 중간을 제거해 사람의 얼굴 모양을 만들었다. 지나는 방문객들은 활짝 핀 꽃밭을 즐기는 도중에 나타난 해바라기 씨 얼굴을 보며 웃음짓는다.

해바라기 모습이 말 그대로 화사하게 피었다. 큼지막한 꽃잎과 촘촘하게 자리한 꽃술 모습이 화려하고도 신비하다. 꿀벌들도 꽃에 취한 채 꿀 채취에 바쁘다. 지나는 사람에게 관심이 없어 보인다.

카메라 앵글을 원근으로 잡아 찍은 해바라기꽃 모습. 태양이 이글거리는 모습이다.

꽃밭 곳곳에는 해바라기 모형의 조형물이 자리해 포토존 역할을 한다. 방문객들이 쓰고 다니는 양산과도 잘 어울린다.

해바라기 꽃밭 끄트머리. 앞선 분위기와 달리 호젓해보이는 오솔길을 많은 방문객이 걷고 있다.

해바라기 언덕에 풍차가 있어 유럽의 시골마을 분위기가 난다.

행사장 곳곳에 원두막 정자와 대형 선풍기가 설치돼 있어 방문객들이 휴식을 할 수 있다. 이날 햇살이 강하게 내리쬐어 더웠다.

풍차를 배경으로 멀리서 해바리기 꽃밭을 담았다. 전형적인 시골 산 언덕 밭 풍경이다. 이곳에 해바라기가 자리하니 멋진 관광 명소가 됐다. 제주 유채꽃, 남해 다랑이논 정취 못지 않다.

언덕 위쪽 해바라기 옆 공터에 참깨가 함께 심어져 꽃을 피우고 있다.

해바라기 꽃밭 2단지로 가는 길섶에 있는 이색 해바라기 모습. 꽃잎이 크림색으로 부드럽고 화사한 느낌이다.

해바라기꽃의 잎사귀 색상도 연하다.

해바라기 꽃밭 2단지 안내판. 풋풋해 보이는 안내판 모습이 더 와닿는다.

해바라기 꽃밭 2단지로 가는 길목에 자리한 박터널에는 무척 긴 박들이 달려 있다.

2단지 꽃밭 해바라기 모습. 1단지보다 규모가 작고 고랑 사이로 풀이 많이 보인다.

꽃밭 2단지에서 바라본 1단지 해바라기 언덕 모습

해바라기 꽃밭 2단지에서 바라본 마을 행사장 모습. 마을 입구에서 꽃밭으로 가는 마을 안길에 해바라기 색상의 각종 먹거리와 액세서리 판매 부스가 자리하고 있다.

행사장 곳곳에는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곳이 마련돼 있다.

하지만 해바라기 축제 행사장 주변에 쓰레기들이 버려져 있다. 이상 정창현 기자

방문객의 편의를 위해 주차장 5곳이 있고, 주말에는 추가로 임시주차장 2곳을 운영한다.

평일 운영하는 주차장은 ▲제1주차장(법수면 강주리 411) ▲제2주차장(법수면 강주리 1092-1) ▲제3주차장(법수면 황사리 317) ▲제4주차장(법수면 강주리 422-1) ▲제5주차장(법수면 황사리 362-10) 등으로 5곳이다.

주말에 추가로 운영하는 임시 주차장은 2곳으로 ▲(폐)법수중학교(법수면 우거리 912) ▲강주일반산업단지(법수면 강주리 1420)에 마련됐다.

주차장에서 강주마을까지 운영하는 셔틀버스는 토·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15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셔틀버스 승·하차장은 제2주차장(법수면 강주리 1092)이다.

셔틀버스 하차 후 도보로 축제장까지 이동하며, 축제를 돌아본 후에는 다시 제2주차장으로 돌아와 셔틀버스를 타면 된다.

한편 해바라기 씨앗으로 기름을 짜고 남은 부산물은 가축 조사료로 활용할 수 있지만 씨앗을 수확하지 않는다.

축제위원회 관계자는 "초기에 씨앗을 수확해 판매를 했으나 현재는 축제를 위해 관상용 해바라기 품종으로 조성해 씨앗을 수확하지 않는다"며 "조사료용으로 필요한 농가는 연락을 주면 부산물을 무료로 제공을 한다"고 말했다.